고양시에 의약분업 예외지역이라는 낙후되고 농촌 같은 생활여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하는 분들은 의아스럽기도 할 것이다. 경기북부의 대표도시 고양시에는 올드타운인 덕양구와 뉴타운인 일산동·서구가 있다. 뉴타운지역에는 국립암센터를 비롯한 국가기관의 종합병원 2곳과 종합대학병원 등의 양질의 의료시설이 들어서 있다. 뉴타운지역의 자랑이기도 하다.
그래서 올드타운지역 주민들은 의료시설을 뉴타운지역에서 이용하면서 우리지역에도 양질의 의료시설들이 들어오면 좋겠다는 바람들을 피력하신다. 지역정치인들에게 선거 때면 종합병원 유치공약이 단골메뉴가 되는 이유이다. 그런데, 이런 지역에 이상한 민원이 있단다.
노인전문병원이 들어서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고 그렇게 되어가고 있나보다. 주된 이유는 응급차량의 빈번한 왕래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통학권의 침해가 우려되고 불법 주차 및 교통체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라 한다.
그러나 실상 응급환자는 응급실이 설치된 종합병원으로 이송되기에 노인전문병원으로 급히 들어오는 응급차는 거의 없다. 장례식장으로 인한 교통문제도 종합병원의 이야기지 장례식장이 없는 노인전문병원의 경우는 아닐 것이다. 실상은 주민들이 비선호하는 시설로 인식되어 있는 노인전문병원으로 집값의 하락을 우려 하는 것이 내면적이 사유일 것이다.
내 상식으로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치매환자라 하더라도 출입이 통제되고 다수의 의료인들이 상주하는 전문병원에서 외부로 나가 문제를 일으킬 확률은 거의 없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시간적인 면이나 접근성의 면에서 많은 이점을 가져올 것이다. 요즘 베이징 올림픽에서 들려오는 낭보들은 우리 모두의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펜싱의 남현희 선수가 마지막 순간에 역전되어 은메달을 획득했을 때 우리나라 전체 펜싱인구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에페와 플뢰레, 사브레라는 펜싱종목도 구별하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 중에 하나이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전국민이 성원하는 나라와 비교도 할 수 없는 현실에서 큰일을 한 것이다. 박세리를 보고 골프를 시작한 신지애 선수가 세계를 제패하며 우리를 잠 못들게 하고 있다. 머지않아 남현희선수를 동경한 제2의 남현희가 펜싱에도 나타날 것이고 우리를 열광시킬 것이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올림픽을 준비하며 인고의 시간을 보낸 모든 선수들이 진정한 우리의 대표들인 것이다.
방송에서는 연일 금메달리스트에 대한 내용만 나오지만 우리에게는 소중하고 정겨운 나머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충분히 존경받아 마땅하고 의미있는 일들을 하는 분들이다. 일본은 노인관련 의료시설이나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금 우리가 미래를 위한 투자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일본을 부러워하며 자책할 수도 있다.
종합병원처럼 방송에서 주목받는 금메달 리스트만이 아닌 아무도 봐주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는 요트선수들도 있다. 우리 요트산업이 발전하여 세계적인 수준이 되어도 제대로 실력을 뽐내줄 선수가 없다면 얼마나 애석할까. 노인전문병원을 반대하시는 분들도 세월이 가면 그 병원의 혜택을 볼 것이다. 집안에 치매환자가 있다면 노인전문병원이나 요양시설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실감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