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범벅에 독성물질 다량 함유된 학교교구 학생 건강을 위협한다.

의원명 : 엄교섭 발언일 : 2019-07-16 회기 : 제337회 제2차 조회수 : 845
엄교섭의원
존경하는 1,350만 경기도민 여러분! 송한준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이재명 도지사와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한 공직자와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용인 출신 제2교육위원회 소속 엄교섭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납, 카드뮴 등 독성물질이 다량 함유된 학교 교구가 무절제하게 구매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교육청이 학생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환경에 민감한 청소년기 아이들은 유해화학물질에 더욱 취약하기에 우리가 막대한 교육예산을 투입하여 학교의 우레탄 트랙 운동장을 걷어내고 학교 교사의 석면을 제거하며 미세먼지 대처를 위한 공기정화장치 설치에 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정작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학교 교구들이 아무런 검증 없이 단위학교에서 구매되어 사용되고 있고 이로 인해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유해물질에 노출되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공을 들어 보이며)

지금 본 의원이 가지고 온 배구공은 우리 경기도 내 대부분의 학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유명회사가 제조한 배구공입니다.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한 환경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이 배구공에는 기준치를 10배나 초과한 납 성분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이 배구공으로 운동을 하고 손에 잔뜩 납 성분이 묻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코를 만지며 냄새를 맡고 눈을 비비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같은 유해물질 교구는 학교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상자료를 보며)

단소, 리코더, 멜로디언 등 악기류와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네임펜에서도 유해성분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악기의 경우 국내 굴지의 악기회사인 A사와 B사는 같은 가격대의 악기를 제조하면서 A사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반면 B회사는 유해물질이 전 제품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무방비로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고 교육청은 어떠한 지침도 내리지 못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존경하는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피해는 인체에 축적되어 우리 아이들에게 제2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에 본 의원은 교육청이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첫째, 독성물질이 함유된 학교 교구에 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검사를 실시하고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에 대해서는 각급 학교가 구매를 자제할 수 있도록 교구에 관한 정보를 담은 교구 구매 가이드라인을 제작하여 보급해 주십시오.

둘째, 현장성 있는 경기교육 연구를 위해 설립한 경기도교육연구원이 교육과정 등 교육철학에만 함몰될 것이 아니라 실제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실증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실험적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교육연구는 책상에서 문과적인 연구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을 위한 최적의 교육을 고민하는 곳이 연구원 설립의 근본 취지인 만큼 교육연구원이 이과적인 연구도 실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본 의원은 경기도교육청이 말로만 전국 최대의 학교 수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4,800여 개의 초ㆍ중ㆍ고와 유치원이 진정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도교육청이 되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