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31
경기도의회소식 제154호 / 인터뷰
서수원 자존심 짓밟는 수인선 지상화 결사반대
박동현 행정자치위원 (민주통합당, 수원4)
수인선 고색동~오목천동 구간을 지하화 해야 한다는 청원 및 서명운동이 지속되어 왔지만 이런 의견은 무시된 채 지상화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수원 비행장 소음, 음식물 자원화 시설 등으로 황폐해진 서수원 지역주민에게 흉물스러운 고가 선로는 또다른 상처가 되고 서수원 자존심을 깃밟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수인선 지상화 재산권행사 걸림돌
경기도의 수부도시이자 인구 110만명의 전국 최대 도시 수원은 나날이 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도시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평동, 서둔동, 구운동 등 서수원권은 개발이 더딘 상태에 있고, 더구나 수원비행장 소음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최근에는 분당선 철도 건설계획에 수원의 서부지역을 통과하는 노선이 주거지역을 지상으로 관통하도록 계획돼 있어 소음과 매연으로 주거환경이 현저히 훼손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인선은 인천역과 수원역을 연결하는 복선전철 사업으로 정부에서 지난 1993년 광폭 철로 계획을 발표하며 추진된 사업입니다. 그동안 고색동~오목천동 구간을 지하화 해야 한다는 청원 및 서명운동이 지속되어 왔지만 이런 의견은 무시된 채 지상화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상화 추진시 선로 좌우 100m 가량은 건축이 제한됩니다. 지가 하락은 물론 재산권 자체를 행사하는데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공론화가 전혀 되어 있지 않고, 단지 인근 주민들에게는 역세권의 영향만을 부각시켜 지역주민들을 현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흉물스런 고가선로 주민에 상처
수인선이 관통하는 고색동, 오목천동, 평동 지역은 13만6천여 가구 38만여명이 오랜 동안 농업을 기반으로 살아온 전통과 문화가 살아있는 친환경 지역입니다. 광역철도사업은 도민 모두가 행복하고 편하게 삶을 영위하도록 시행하는 국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을 관통하는 복선전철이 지상으로 관통한다면 이 지역 주민들의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역세권’ ‘조기 개통’이라는 말로 주민들을 현혹하고 지상화를 정당화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그동안 서수원 지역은 수원 비행장 소음과 쓰레기 매립, 음식물 자원화 시설 등으로 많이 황폐해졌습니다. 긴 시간동안 황구지천 살리기 운동으로 이제 막 물고기들이 다시 찾아왔고 주택 정비사업을 통해 허름한 집 한 칸에서 깨끗한 아파트를 꿈꾸며 살고 있는 지역주민들에게 흉물스러운 고가 선로는 또다른 상처가 될 것입니다.
⦁주박소 설치땐 소음쨌지역단절 등 뻔해
더구나 화물선 및 여객노선의 모든 열차의 최종 종차 및 첫 발차 사이에 차량이 대기하면서 차량관리가 이뤄지는 버스 차고지와 유사한 시설인 ‘주박소’가 들어선다고 합니다.
주박소 설치 시 야간의 정차, 소음, 미관저해, 지역단절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주민피해 발생이 우려됩니다. 공동주거(우림아파트)지역 옆에 이런 시설을 설치하려는 것은 이 지역을 낙후된 지역으로 인식하고 함부로 내린 결정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동수원이나 북수원에도 이렇게 엄청난 계획을 세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사라져가는 혐오시설을 미래의 가능성이 풍부한 이 서수원의 한복판에 세우려하는 철도공사와 수원시는 계획 자체를 전면 재검토해 지역 주민의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현재 주거 환경이나 자연 지형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환경평가를 기준으로 삼고, 제대로 된 공청회 한번 없이 주변 주민들의 요구는 철저히 무시된 채 계획된 수인선 2공구 사업은 누구를 위한 철도 사업인지 모르겠습니다.
⦁지역주민과 공동대응 나설 것
수원시에서는 예산 부족의 문제로만 치부해 주민들의 소외감과 절망감은 뒤로한 채 지상화를 추진하는 것은 미래 지향적이지 못하고 현재의 성과에만 급급해 너무 소중한 것을 잃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보아야 할 것입니다. 철도공사는 수원시와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을 볼모로 지하화 건설의 어려움을 얘기하고 있으나 애초에 잘못된 계획을 추진한 실수를 인정하고 주민 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함께 관련 기관인 수원시와 한국철도시설공사에 끊임없이 지하화를 요구해 민의를 관철시키는 대의민주주의를 실천하겠습니다.
201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