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31
경기도의회소식 제153호 / 인터뷰
다문화 가정 위한 교육정책 보완 절실
이 라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간사 (새누리당, 비례)
올해 2월 기준 33만7천821명의 외국인이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족은 경제적 어려움, 의사소통 문제와 함께 자녀양육 및 교육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들이 한국에서 잘 정착하고, 차별받지 않고 자녀를 교육시킬 수 있는 정책적 지원방안 마련과 올바른 사회문화 인식 제고에 힘쓸 것입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통해 이주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도의원에 당선돼 정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한국 사회와 잘 융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주여성 첫 정치 입문
처음 대한민국에 입국해 낯설었던 언어와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2003년 남편과 몽골에서 결혼 후 입국해 한국어 공부에만 매진했습니다. 당시에는 다문화가족이라는 단어도 없었고, 외국인에 대한 정책쨌지원이 전혀 없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어디를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기관도 없어서 집에서 혼자 배우거나 가족이 도와줘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많은 발전과 사회적 배려로 다소 편해졌습니다.
그동안 성남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이주 여성을 위해 자원봉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부터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결혼이민자 네트워크에서 몽골 대표로 일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자원봉사, 온라인 활동, 행사 등에 참여하면서 여러 나라에서 온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들이 한국에서 겪는 어려움과 그리고 절실히 필요로 하는 내용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한국사회에 어떻게 적응하고 자리잡고,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시키고,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인으로서의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살 것인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우연찮게 정치 입문 제의가 들어와 남편과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에 있는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보다 큰 틀에서 접근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다는 것을 무한한 기쁨으로 생각하고 하루 하루를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녀 교육 큰 문제
올해 2월 기준 경기도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33만7천821명(근로자, 결혼이민자, 자녀 등)입니다. 근로자들의 경우 열악한 근로조건과 비인격적 대우, 임금체불, 의료 등의 문제를 안고 있고, 결혼이민자는 한국인배우자에 대한 왜곡된 정보, 부당한 대우, 인권침해, 경제적 어려움, 의사소통 문제와 자녀양육 및 교육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가족의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가 30%를 웃돌고 있습니다.
그 중 자녀 양육 및 교육의 문제는 매우 심각합니다. 아이 외모가 다르다고 놀림 받는 것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엄마가 챙겨주지를 못하니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각한 것은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다문화 가정에서 좇아가기에는 경제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올바른 교육의 기회를 잡아보지도 못한 채 가난을 대물림할 가능성이 큽니다. 향후 5~6년 뒤 폭증할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 마련 등 교육정책도 대대적인 보강이 필요합니다. 더 큰 사회적 비용이 들기 전에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남은 3년… 해야 할 일 무궁무진
다문화 가족의 다양한 욕구와 문제를 의미 있는 지원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다문화 가족 관련 기관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경기도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도울 것입니다. 또한 외국인 주민들을 위한 행정지원과 더불어 이들이 필요로 하는 중장기적 정책을 개발하고 입법 준비에 매진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현장 활동을 통해 다양한 다문화가족들과 교감하며 그들을 위한 정책 마련에 힘쓸 것입니다. 다문화가족 현황의 정기 조사, 기존의 정책효과 분석 등을 통해 특히 자녀 양육 및 교육지원, 취업지도 및 알선, 올바른 다문화사회인식 제고 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제까지의 지원정책에 더해, 다문화 가족 구성원들의 개인 역량을 강화시키는데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개인적인 생활만족도와 정서적 안정, 그리고 가족의 전반적인 행복지수 향상을 목표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겠습니다.
201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