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의 길을 걸어라

등록일 : 2012-05-04 작성자 : 경제투자 조회수 : 1267
첨부파일 - 첨부된 파일 없음

정도의 길을 걸어라

대선이 다가오긴 하는가 보다. 잠룡의 모습이 보이고 본인들을
국민에게 드러내는 방법도 다양하다. 자신의 경쟁상대에겐 정말
냉정하리만큼 섬세한 잣대를 들이대고 재려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에겐 관대한 기준을 제시하면서 말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들의 모습을 어떻게 볼까? 필자도 매우 궁금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답을 알 것이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있다.
많은 대선후보와 선출된 대통령을 보았던 국민들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며 똑같은 기준으로 모든 후보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필자에게도 좋은 후보를 고르는 기준은 몇 가지가 있지만 이것
한 가지는 분명하다. 바로 국민과 함께한 스토리(story)가 있는 후보다.
국민들의 인생 속에 정치인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들 위에 있기보다는
우리들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기쁨을 함께 나눴던 스토리 말이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험하고 모진 곳에서 진정성 있는 헌신을 실천한
사람 말이다.

최근 대권선언을 한 후보들에게 국민들이 기억하는 스토리가 있을까?
정몽준 의원과 나는 인생을 함께한 기억이 있는가? 문재인 의원은 어떻고,
안철수 교수는 어떤가? 박근혜 위원장과 나와는 어떠한 인생을 같이
나눴고 그 분은 우리를 위해 모질고 험한 곳에 있었던가?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각자의 평가대상이다.
최선이면 좋겠지만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면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의
합산점수를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경우는 아예 기억이
없는 것이다. 국민과 떨어져 있었던 정치인은 정치인이 아니다.
특정 개인이 재발견될 수 있지만 그것도 국민과 함께한 스토리가
전제되어 있다.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면 좋겠지만 수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대한민국 역사 흐름에 큰 변화를 주었던 결정적 동인, 국민들에게
감동을 전해주었던 결정적 사건이 한 정치인이나 그 정치그룹에게
나왔다면 후보 자격이 있는 것 같다. 이번 총선에서 본인의 당선보다
자신이 속한 정당과 더 크게는 국민에게 가슴 울리는 명분을 전달한
사람이 스토리를 만든 당사자이다. 본인 기준으로 이것 재고 저것
재는 정치는 더 이상 정치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그냥 사는 것이다.

김문수 지사도 대권선언을 하였다. 도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 분을 도지사로 봐야 할지, 대통령을 도전하는 후보로 봐야 할지
고민이다. 왜냐하면 도지사직을 계속 유지하면서 대권을 도전하겠다고
하였으니 말이다. 정도도 아니고 국민들에게 좋은 점수 받기도 힘들다.
그런데 더 심각한 점은 이 발상이야말로 너무나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이다.

도지사는 경기도 행정권력의 정점에 있다. 15조원의 예산권한이 있고,
공무원들과 산하 출연기관을 동원할 수 있는 힘도 있다.
도내의 수많은 단체와 법인들이 경기도 예산 혹은 행정과 연결되어 있다.
과연 대권을 꿈꾸는 지사 밑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할까?
그래서 위험한 것이다. 국회의원과는 매우 다른 처지인 것이다.
대권을 도전하는 지사의 도량을 국민들은 지켜볼 것이다.
정치공학은 한계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현명한 국민들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국민의 스토리인지, 단지 본인의 스토리인지
구분한다는 것이다.

 

김영환/경기도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