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애학자 마르타 러셀은 석탄 탄광 속에서 카나리아가 산소량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듯이 장애인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가 해당 사회의 진보에 대한 바로미터 일 수 있다고 했다.
자본주의적 효율성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 있는 현재, 장애인은 대부분 집안과 시설에서 평생을 살아가며,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서 삶을 연명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의 관점에서 보면, 장애인이 스스로 삶을 영위할 수 없게 만드는 이 사회가 거꾸로 장애를 가진 사회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방송매체에서는 장애로 인한 어려움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진정성 보다는 시혜와 동정을 불러 일으켜 시청자와 독자들의 눈물샘만 자극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이웃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으면서, 우리 사회가 삭막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인간미가 살아있는 살만한 곳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봉사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의 초인적인 노력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한 장애인의 영웅담도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시혜와 동정, 봉사, 극복이라는 세가지 관점이 우리가 쉽게 방송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우리 사회의 주류적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시혜와 동정, 일시적인 봉사, 혼자만의 노력보다는 편견 없는 시각, 체계적인 지원, 지속적인 사회의 관심을 통해 더불어 사회생활을 공유하는 것이다.
현재 경기도의회 보건복지가족여성위원회에서 장애인을 위해 첫째, 편견 없는 시각을 위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장애인 축제 한마당, 합창대회, 예능 발표회 및 작품전시회 등 장애인과 함께 문화교류 및 체육대회를 하고 있다. 그리고 재가장애인 청소년 캠프와 수화 경연대회를 개최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서로에 대한 인식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둘째,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장애인의 재활치료 및 가사서비스 지원, 저소득 장애인 생활 안정 지원, 장애수당 및 교육비 지원, 이동 편의 지원, 복지시설 지원 및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 장애인 종합복지관, 장애인 재가복지센터, 주간보호시설, 단기보호시설, 심부름센터, 직업재활시설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불편한 사항을 신속하게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중 교통사고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으며 높은 교통장애발생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에 따르면 매년 교통사고로 34만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있으며 사망자만해도 6천500여명에 달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장애를 줄이자는 노력을 정부나 민간단체 차원에서 기울이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교통장애 뿐만 아니라 해마다 되풀이 되는 재해나 재난으로 인한 장애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언제든지 장애를 가질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예비장애인”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장애인에 대한 시각도 달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결국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아니라 장애인과 예비장애인으로 구분하여 보아야 할 것이다.
제도적인 차원으로 보더라도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재활 치료와 많은 장애인 직업학교를 건립하여, 그들이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을 보는 관점과 현재 경기도의회 보건복지가족여성위원회의 활동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여 보았다. 이제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인권과 권리를 확장시키고 차별 철폐를 통하여 평등과 유대, 공동체성의 논리를 펼쳐야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평등하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복지사회건설을 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삶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너와 나가 아니라, 우리인 것이다.
/이우창 경기도의원·한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