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활동을 되돌아보며

등록일 : 2009-11-19 작성자 : 이경영 조회수 :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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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3일   시흥신문

  
필자는 3선 도의원이다. 이제 1년 남짓 임기가 남았기에 지난 11년간의 의정활동을 작으나마 돌아보고자한다.
  먼저 나 자신이 정치를 더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에 크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흥 토박이로서 수대에 걸쳐 살아온 사람으로서 내가 태어난 고향을 위하여 더 살기 좋은 시흥을 만들기 위하여 고향이기에 누구보다 더 무거운 마음으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왔다.
  초선의원 때는 의원 중에는 가장 많이 일선 행사장에 얼굴 알리기에 급급하여 지역구에서 초청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기 돌까지 찾아가고 친목회 모임까지 초대하면 가려고 노력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의정활동을 다하는 것인 줄 알았다. 나도 모르게 때로는 좋아서 때로는 힘겹게 뛰어서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지역구 활동을 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재선이 되고 경기도의회에 몇 몇 되지 않는 3선 의원에 당선되어 상임위원장도 해보고 낙선이 되었지만 의장에도 출마를 해보면서 의원의 본연에 위치와 책임감이 무엇인지 눈을 뜨게 되고 열정의 순서를 서서히 바꾸어 나가게 되었다.
  시민이 뽑아준 의원은 몇몇의 지역 사회단체나 모임 등의 대표를 위한 행사장에 눈도장이나 찍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른 아침 버스에 올라 등산 동호인들을 배웅하는 것이 의정활동에 다가 아닌 것이다.
  의원은 황소처럼 일을 잘 해야 한다. 시민을 위하여 말이다.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말없는 다수시민의 삶의 질을 우선시하여 아픈 곳을 가려내고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의정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의원은 지역구행사에나 참석하는 것으로 자리매김의 순서로 보아서는 아니 된다.
  과연 의원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하여 즉, 시흥시를 위하여 현안사항이 있는 곳을 구석구석 찾아 그 문제점을 공무원들과 협의하여 좋은 결실을 맺어내는 일하는 의원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경기도의원으로서 시흥시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도 예산을 반영하였으며 도민에 맞는 조례심의와 예산 등 감사에 충실하여 도민의 도정 수행의 만족도는 충분한가가 아주 중요한 일이다.
  경기도의회에는 초대에서 7대 도의회가 개원되기까지 3선 이상의 도의원은 현재 119명중 4명밖에 없다. 그 중 시흥시 출신의 도의원으로서 3선 의원의 대열에 함께 있다는 것이 크나큰 자부심중 하나이다.
  어느덧 11년의 연륜이 쌓여 정치인이라는 대명사가 붙어 다닌다. 그러나 나 자신은 평생교육자로서 인생을 살아오면서 도의원이라는 신분으로 인간적인 삶에 가장 매력을 느끼며 시민과 함께 민원을 해결하고 더불어 사는 삶이 나의 정치철학인지도 모른다.
  누군가 나를 생각하며 하는 말이 있다. 멀리서 보면 카리스마가 가득한 관료주의 같이 느끼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너무나도 평범한 시골 아저씨 같다는 것이다. 나는 가까이서건 멀리서건 서민적이고 평범한 시골 선생님 같은 사람이고 싶다. 인정이 많고 예의범절을 지킬 줄 알면서 막걸리나 소주를 즐길 수 있는 털털한 노총각 선생님 말이다.
  약자를 보면 참을 수 없는 감정이 복받치고 길거리에서 폐휴지를 줍는 가녀린 노인을 볼 때 눈시울이 적셔지는 사람냄새가 나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왔다.
  나는 나의 자식들에게는 나 이상은 정치를 하지 말라고 권한다. 정치라는 것은 작든 크든 얻는 것보다는 상처가 많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가는 길에는 스스로 감내하기 어려운 무수한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내 삶의 전통적인 방식 중에 하나가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하고 남의 말 좋아하면서 내 주위에 누가 잘되는 꼴을 못 보는 고쳐야할 정신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 중 남을 못살게 하여 일시적으로 잘 된 사람 중 지금 잘못된 사람을 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미래의 정치를 하고자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기 자신만이라도 기본이 되었는가를 내 가까운 주위로부터 평가받고 정치에 입문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첫째는 예의범절이요, 둘째는 그가 가진 성품이다. 학력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를 낮출 수 있는 정신건강이 있을 때 나서보기를 주문하고 싶다.
  인생의 가장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어느덧 인생길 오십 중반의 삶을 살았어도 아직도 행복이라는 단어가 미미한 이유는 무엇일까?
  선생님! 이 단어가 가장 행복한 삶인 것 같다. 이제 도의원의 마지막 1년을 후회 없이 잘 마무리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