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반성하며 후회 없이 살아가야
등록일 : 2009-11-19
작성자 : 이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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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6일 시흥신문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며 푸념같이 내뱉으니 곁에 있는 친구가 그것이 늙어가는 것이란다.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되면 어느덧 인생살이가 기울어져가고 있음으로 해석해야한다.
그러다보니 지난 과거를 간혹은 되새겨보고 살아온 과거 중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하며 반성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 삶인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지난날 대학을 졸업하고 인생의 첫발을 내딛으며 처음으로 고등학교의 교단에 서있던 때가 생각이 난다. 학생부에 근무를 해서 교장선생님 조회시간에 교실을 순회하며 운동장으로 나가라고 독려를 하던 중 교실에 숨어서 나가지 않은 학생에게 몇 차례 매를 댔는데 도망간 학생이 그 후 학교를 그만둔 생각에 아직도 그 아이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 지금쯤 그 녀석이 무얼 하고 있을까에 간혹 자신을 되돌아보며 사제지간의 정을 느끼고 있다.
인간이란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족관계에서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자식 간에 불미스러웠던 시간 없이 살아온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지나고 나면 내가 왜 그런 일로 얼굴을 붉히며 다툼까지 했던가를 반성하고 나이가 들어 잘못한 것에 더더욱 잘하고자 노력하고 싶은 것이 인생사일 것이다.
이제 연륜이 쌓여가서인지 나 홀로 조용히 있는 시간이면 한창 젊은 시절 부모님에 대한 잘못, 아내와 자식에 대한 미안한 일들이 생각나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이기에 오직 반성하며 여생을 다시는 그런 전철을 밟지 않으련다는 각오가 다져지며 더 착하게 더 이웃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 차있다.
또한 큰일을 하다보면 실수도하고 크나큰 오점을 남길 때도 있을 것이라는 바보 같은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들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침 없이 당당하게 맞선다면 이것이야말로 추잡한 모습으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기적인 삶에 많은 사람들은 실소를 금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항상 반성하며 후회 없이 살아가야한다. 잘못을 뉘우치며 그 잘못이상의 온전한 방법으로 남을 위하여 더 많은 봉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세상은 아주 공평한 것 같다. 그렇지 못하다고 하는 사람도 많이 있겠지만 지난 역사 속에 성인들의 말씀을 빌어보면 선과 악의 구별을 분명히 그어놓았기 때문이다. 선의 끝은 있어도 악의 끝은 없다는 말이 그것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말일 것이다.
남의 허물은 알고 있어도 자신의 허물은 드러내지 못하고 가리고 싶은 것이 인간이다. 시작과 끝이 중요하고 시작보다 아름다운 끝맺음이 더더욱 의미 있을 것이다. 부모에게 불효하고 자식에게 죄를 짓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도 뉘우침이 없이 자기반성을 아니하고 자숙하지 못한다면 이는 진정으로 힘든 인생을 살아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과거를 반성하고 후회 없이 여생을 즐기며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의 첫 단추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것이다. 기나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찌 굴곡이 없단 말인가? 내리막의 인생길이 그렇게 가파르지 않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이 그 얼마나 힘겨운 삶인지 뒤돌아볼 수 있다면 그는 이제 다시 그 길을 걸어 내려올 수 없는 공간에 서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대로 대다수의 인간들이 한치 앞도 못보고 아옹다옹 살아가지 않는가 말이다.
세상을 좀 더 높게 멀리 보면서 살아가야 행복이라는 단어가 내 곁에서 머물러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