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공직자
등록일 : 2009-11-19
작성자 : 이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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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7일 시흥신문
얼마 전 나에게도 매년 돌아오는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고 출근을 하여 사무실에서 한창 집무 중, 몇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가까운 친구들로부터 그리고 작년까지 도의회 전반기 문공위원장을 하던 때 함께했던 공직자들께서 축하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나는 누구에게나 일 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생일에 크나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평범하게 생각하며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가족과 직장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 것뿐이다.
오늘날 이렇게 아름답고 신바람 나게 인생을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는 것이 그 얼마나 감사한가말이다.
그런데 나의 가슴을 가장 찡하게 만든 사람들은 다름 아닌 경기도의회 문공위원장 시절 함께했던 몇몇 공직자의 전화 한 통화였다. 생각지도 않았고 이제는 서로가 각자의 위치로 보직이 변경되어 도청에서 과장급으로 근무에 열중하고 있는데도 잊지 않고 이른 아침에 축하 전화를 해준 것이 감사의 마음과 기쁨에 나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여하튼 기분 좋은 하루를 신나게 시작할 수 있다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해서 몇 자 적는다.
2년의 문화공보위원장 임기동안 서기관 3명, 사무관 1명 등 6급과 7급, 기능직공무원까지 중간에 인사이동에 의하여 바뀐 공직자 등 10여명과 때에 따라서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며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그분들에게 이경영이라는 이름 석 자가 기억되고 있다는 생각에 참으로 감명 받은 시간이었다.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나는 것이 인간사일 것이다. 그러나 만남과 헤어짐을 그냥 무덤덤하게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나는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보아왔다.
때로는 서로가 좋은 의미의 헤어짐이 아니라 가슴앓이를 하면서 오가는 사람들도 있는 것을 종종 보아왔기 때문이다. 참으로 내가 복 받은 사람 같기에 너무 기분이 좋았다.
만남은 곧 인연이다. 오늘하루 나의 일과는 오로지 신나는 일만 있을 것 같아 더더욱 행복하기만 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인연을 고이고이 간직한다는 것이 얼마나 상대에게 감명을 주는가를 새로이 느끼는 날이기도 하다. 작은 일에도 상대를 인정해주는 것은 물질보다 정신적인 것이 확실히 앞서는 것 같다.
우리는 조금만 더 생각하면 상대에게 기쁨과 행복을 나누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현실을 바쁘다는 핑계로 까맣게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에게는 별일 아닌 것 같아도 칭찬과 격려, 축하와 웃음의 전달자가 된다는 것이야말로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요, 상대에게 다시금 가슴속 깊이 감사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연 속에는 각박한 인연보다 넉넉한 인연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고 비난하는 인연 보다는 칭찬하는 인연으로, 원망하는 인연보다는 감사하는 인연으로, 짐이 되는 인연보다는 힘이 되어 주는 인연으로 모두가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모든 만남의 인연은 서로가 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