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을 추억하며

등록일 : 2009-04-22 작성자 : 김래언 조회수 :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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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을 추억하며
 - 광주 발생 고교 집단 식중독 사태에 부쳐-
http://www.joongboo.com/html/news_view.asp?idx=309866&articlenum=19480220090409&div=24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지는 나의 학창시절을 돌아볼 때 가장 기억나는 일 중 하나는 친구들과 도시락 까먹는 재미였다. 어머니가 정성껏 싸주신 도시락을 쉬는 시간 급하게 챙겨먹던 일하며, 겨울철 난로 위에 올려놓고 따끈따끈 데워먹던 일하며 모두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지난날의 추억이다. 이제 내 아이들은 어머니 도시락을 학교 급식으로 대신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3월 25일 ‘자연채’의 고장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집단식중독이 발생했다. 익히 알다시피 식중독은 대표적인 후진국 질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밝힌 식중독 발생현황에 따르면 2003년 135건(환자 7천909명), 2004년 165건(환자 1만388명), 2005년 109건(환자 5천711명), 2006년 259건(환자 1만833명), 2007년 510건(환자 9천686명)에 이른다.

2003~2008년 학교에서의 식중독 발생현황을 보면 직영과 위탁을 가리지 않고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식약청 자료에 따르면, 직영의 경우 2003년 16건, 2004년 42건, 2005년 12건, 2006년 24건, 2007년 36건, 2008년 33건에 이른다. 위탁의 경우에는 2003년 33건, 2004년 15건, 2005년 7건, 2006년 46건, 2007년 21건, 2008년 6건이 발생했다. 학교급식에서의 식중독은 1년을 주기로 급격한 증감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영과 위탁을 가리지 않고 학교에서의 식중독이 291건이나 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이는 신고 된 건수만을 집계한 것이어서 소규모 식중독사고까지 합하면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식중독이라는 후진국형 질병의 위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미 식약청은 3월 입학 등 신학기를 맞아 학교 급식 재개에 따라 식중독 발생에 대한 경고와 함께 예방관리 요령까지 발표한 상태였다. 지난해의 경우, 3월 한 달 동안 학교 발생 식중독은 3건으로, 351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신학기에 식중독이 집중되는 것은 방학 기간 중 사용하지 않았던 급식시설, 주방기구 등에 대한 충분한 세척 및 소독을 실시하지 않고 급식을 재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주는 각종 친환경 식자재가 많은 고장이다.
 
본 의원은 경기도의회 학교 급식운영위원회의 한 구성원으로, 우리고장의 농축산물을 학교급식에 사용하자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을 꾸준히 주장해 왔다. 학교급식에 있어 축산물은 G마크를 받아야 공급 가능하고, 다른 농축산물에 대해서도 경기도에서 시범적으로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공급하여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모쪼록 이번 광주고 집단식중독 사태를 거울삼아 급식 종사원들의 위생의식 함양, 청정 친환경 먹을거리 제공으로 미래의 자산인 우리 아이들에게 어머니의 정성이 깃든 도시락을 대신할 수 있는 식사가 제공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미래 우리사회의 동량으로 자라날 청소년들의 건강한 정신과 튼튼한 몸을 위해….
임종성/경기도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