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내일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등록일 : 2009-02-02 작성자 : 김래언 조회수 :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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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내일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새해가 새해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나이 한 살 더 먹기 싫은 나의 개인적인 바람과 세계적인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한국경제의 침체로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우울함에 지배당하는 현실 때문인 듯하다.

경제가 어려우니, 여의도에서 논의되는 정치상황도 별반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여건도 갖추지 못하고, 사회면에는 생활고로 모텔방에 설치된 컴퓨터를 아이에게 주기 위해 몰래 들고 나오는 실직 가장의 슬픈 사연들이 이름만 바꾸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영화를 즐겨보지는 않지만, 까까머리 학창시절 만났던 비비안 리의 잘록한 허리가 인상적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 마지막 대사로 인해 잊을 수가 없다. “그래도 내일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After All, Tomorrow Is Anther Day).”

이제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회 곳곳에 절망의 한숨이 커져만 가는 이때에 우리는 바로 교육에서 희망의 씨앗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다.

그리고 미국 ‘민주주의 완성’이라는 역사 교향악에서 링컨 대통령에 의한 흑인 노예 해방이 그 전주곡이었다면, 미국 국민들의 손으로 흑인 대통령 부부를 백악관에 입성시킨 2009년 1월은 오케스트라의 절정을 이루었다고 평가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고 선거운동원이었으며 미국 내 영향력으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오프라 윈프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2007년 여성교육기관인 ‘오프라 윈프리 리더십 아카데미’를 개설하면서 “교육은 산을 움직이고 다리를 건설하며 세계를 변화시키는 수단이다. 교육은 미래를 위한 통로”라는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사에서도 고학을 통해 자수성가를 하고 고시합격을 통해 상류층으로 진입하는 개인의 성공사를 쉽게 찾아보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개천에서 용(龍)나는 것’은 과거의 논리이고, 개인의 노력과 부모의 경제력이 조화가 되어야 특목고에 들어가고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이 상식으로 통한다고 하니 씁쓸하다.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워지고 계층 간 사교육비 격차가 더 심화되는 상황일수록 교육복지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해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 의무입학할당제, 저소득층 자녀 중 우수학생 대상 무료 해외연수를 통한 견문 확대 및 예술적 재능을 가진 영재를 발탁하여 무료 특별교습을 받을 수 있는 기회 제공 등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실천해보고 싶은 교육복지 사업들이다.

전국 최초로 ‘교육지원조례’를 만들고 교육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는 경기도로서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그림들이다. 더불어 저소득층 가장들의 재취업을 위한 직업교육 확충을 위해 평생교육법에서 설립하도록 되어 있는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도 진행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제 교육복지도 기초생활수급자 자녀들의 전문계 고등학교 등록금 지원과 같은 ‘생존’ 차원이 아닌, 장 자크 루소(J.J Rousseau)의 말처럼 ‘실존’ 차원에서 예술, 해외연수 등 미래형 교육지원 정책은 결코 사치스러운 투자라고 저평가하면 안 된다. 경제가 어렵다고 목전의 호구책에만 급급하고 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소홀히 한다면, 정말로 대한민국형 ‘내일의 태양’은 떠오르기를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재원/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