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2
원 구성 '신사도' 잃어버린 도의회
2008. 6. 13(금) - 경인일보 칼럼 -
국회나 시·군 의회의 원 구성 사례를 보면 굳이 법률로 정한 바는 없지만 스스로 비켜줄 줄 알고 그만둘 때를 아는 아름다운 불문율이 있어 원 구성에 있어 신사적인 면을 모든 의원이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다. 그러나 작금의 경기도 의회를 보면 이러한 신사도를 찾아보기 힘들어 같은 의원으로서 부끄럽다.
어느 의회의 사례를 보더라도 전반기에 의장이나 당 대표의원 부의장 상임위원장 같은 직무를 수행하고 또 다시 후반기에도 다른 직책을 얻으려는 행태를 보인 적이 없는데 경기도 의회가 이러한 조짐을 보이고 있어 유감이다. 3선의원이나 재선의원만이 원 구성에 있어 중요한 직책을 가져야 한다는 법은 없으며 그들이 나름의 소임을 다하고 물러나면 초선의원들로 원을 구성하는 것이 민주적인 구성방식이 아닌가.
제7대 의회의 의원별 현황을 보면 119명의 의원 중 초선의원이 86명, 재선의원이 30명, 3선의원이 3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중 시·군 의회에서 의장이나 부의장을 역임한 사람이 13명에 이르고 시·군 의원 출신들도 30여명에 이르고 있어 인적 자원은 충분하다.
그럼에도 하반기 원 구성을 앞둔 경기도 의회가 학식과 덕망을 갖춘 많은 초선의원의 능력을 배제한 채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일부 의원들의 아집으로 술렁이고 있으니 이는 우리가 자랑스럽게 지켜왔던 불문율의 신사도를 무시하고 동료 의원들에 대한 예의에서 벗어나는 일로 우리 의회사에 커다란 오점으로 남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방자치시대가 개막된 지 어언 14년이 흐르고 있다. 뿌리를 힘차게 뻗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원만하고 합리적인 원 구성으로 이젠 선진화되고 성숙한 의원들의 자질을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원문출처 : http://www.kyeong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82323
2008-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