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4
고유가와 우리 농업의 전략
2008. 4. 14(월) - 중부일보 칼럼 -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우리나라와 같이 곡물 자급도가 낮은 나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료품과 사료값이 대폭 상승하여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고 축산농가들이 부도 위험에 처하고 있다. 이러한 때 국제 석유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쌀의 국제시장 가격이 지난해 32%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벌써 40% 이상 상승하였다.
곡물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주요 곡물 생산국가에서 수출을 줄이고, 둘째로는 지구 온난화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곡물 생산량 감소, 셋째는 중국과 인도 등 고속 성장국가에서 곡물과 축산물의 소비 확대, 넷째는 국제 유가 상승에 대처한 바이오 에너지 생산과 원료 농산물에 대한 수요 증대이다. 마지막으로 이같은 현상에 편승한 투기적 수요의 증대가 국제 곡물가격을 계속해서 상승시키고 있다.
고유가와 함께 고곡물가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유가와 곡물 가격의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 수준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은 결코 일시적인 것이 아니며 장차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석유가 고갈되어 가는 시점에서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은 이제 모든 나라 앞에 놓인 절박한 과제가 되었다.
석유 대체 에너지원으로서 차량 연료용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이오 에탄올과 바이오 디젤이다. 이들은 그간 큰 관심을 받지 못하였으나 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요즘에는 그 경제성이 인정되어 미국, 독일, 중국 등 주요 석유 소비국가에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원료 농산물인 옥수수, 콩, 감자, 유채 등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는 자명하다. 석유 위주 에너지 구조에서 탈피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면 그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여야 할 것이다. 바이오 에너지는 우리의 땅과 자연을 이용하여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형태이다.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료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야 한다. 그러나 생산의 기반인 농지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휴경농지는 늘고 있어 먼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국민의 식량과 에너지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을 규모의 농지를 확보하여야 하나 우선은 농지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휴농지에 작물을 심고 벼를 재배하고 난 들녘에도 재배 가능한 작물을 심어 생산량을 늘려나가야 한다. 나아가 해외에도 우리 농지를 확보하여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수출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직 우리 농업계의 경영능력과 자본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해외 진출 초기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가능할 것이다.
경기도에서도 바이오 에너지 생산에 적극 관심을 갖고 준비하여야 하며, 특히 원료 농산물의 확보를 위하여 이모작 체계 도입 등 농지 이용률 제고를 위한 시책을 개발하여야 한다. 농지 이용이 활성화 될수록 원료 농산물의 안정적 확보가 가능해지고, 또한 사료 작물의 재배를 병행함으로써 사료의 자급도도 커지게 할 수 있으므로 고유가 시대에 대응하는 우리 농업의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200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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