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수질관리 필요하다

등록일 : 2007-07-06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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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6 (금)  - 중부일보 기고문 -


 경기도민이 쉽게 접하는 약수터가 관리 소홀로 인해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물은 우리에게는 공기와 더불어 너무나 귀중한 자원이며, 그 중 약수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좋다하여 의심 없이 마시는 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산업의 발달과 인구의 도시 집중화가 약수터의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경기도내 약수터 수질검사실적을 받아본 결과, 오염의 심각성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경기도내 지정 약수터는 2006년 12월 말 현재 507개로, 그 중 부적합 비율은 2004년 15.9%, 2005년 17.7%, 2006년 18.4%로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다. 지난해 시·군별 부적합 비율을 보면 부천시 59.6%, 용인시 57.5%, 이천시 54.4%로 오염의 심각성이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부적합 비율이 50%가 넘는다는 것은 2개 중 1개 이상의 약수터의 물은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부 훈령 제695호 먹는 물 공동시설관리요령에는 안내판을 설치하여 수질검사결과와 관리 실태를 알리고 수질기준에 부적합한 경우, 즉시 재검사를 실시하되 수질의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는 사용을 중지 또는 금지하는 경고판을 부착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어떤 곳은 수질검사표가 훼손된 곳도 있고 어떤 곳은 ‘수질부적합’이라는 검사표가 있음에도 물을 떠가는 주민이 있다.

또한 “시장·군수는 수질검사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하여 지역주민에게 공개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천, 화성, 군포, 과천, 부천, 안양, 수원, 동두천, 의정부 등 9개 시에서 공개를 하지 않고 있었고 구리시와 오산시는 공개는 하고 있었지만 각각 2006년 3월과 12월 이후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계절별 1회 수질검사결과, 기준을 초과한 경우에는 시설을 폐쇄시킨 후 다시 개발하여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으나 성남시 푸른샘 약수터, 부천시 까치 약수터, 안양시 수왕 약수터 등 2004년부터 2006년까지 25개의 약수터가 4계절 모두 부적합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폐쇄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은 여전히 오염된 약수터의 물을 마시고 있다.


따라서 형식적으로 경고판만 붙여 놓을 것이 아니라 부적합 약수터는 이용할 수 없도록 폐쇄하거나 물을 받지 못하도록 시설물을 막아 놓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여야 하며, 수질검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업데이트 또한 정기적으로 하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주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약수터의 물은 수돗물을 불신하거나 자기 건강을 추구하며 사는 주민들에게는 생명수나 다름없다. 그러나 현재 약수터의 물은 전염병에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대로 나아가면 약수터가 아니라 ‘오수(汚水)터’라는 오명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이제 장마철이다. 장마가 오면 수질의 오염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그에 따른 관리가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따라서 각 시·군에서 약수터 수질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도에서도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