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6
수원의 자랑 삼성
고려시대에는 송도3절 황진이, 서화담, 박연폭포가 있었듯이 수원에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것이 세가지가 있다. 첫째가 세계문화유산 '화성'이고 둘째가 글로벌 기업 '삼성', 셋째는 월드컵 4강 주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다.
얼마전 삼성전자 수원공장에서 지역구 도의원을 초청했다. 수원지역 재선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삼성을 방문하게 되어 무척이나 기쁘고 반가웠다.
이날 삼성을 방문해 알게 되고 논의된 여러가지 사항 중 첫번째는 수원 삼성의 세계적 기여도, 대한민국에 대한 기여도, 수원지역에 경제적인 기여도였으며 생산라인만 있을 때보다 연구소 석·박사 2만명의 인력이 수원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전보다 매우 크다는 사실이었다. 두번째는 초일류 첨단디지털 명품기업 '삼성'을 세계적 문화유산 '화성', 최첨단 '광교신도시', 용인 에버랜드, 민속촌 등과 연계해 세계 속의 관광도시 수원을 만들어 가자고 했다. 관광도시로 가는데 최신 디자인 공법으로 세워질 삼성박물관의 설립 중요성에 대해서도 모두 공감을 했다. 세번째는 향후 영국의 맨유나 첼시처럼 수원에 스포츠 도시를 만들자면서 삼성 블루윙스 축구단의 활성화도 주문했다. 이밖에 최근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증설과 맞물려 수도권 규제 피해 사례 논의와 외국바이어들의 잦은 삼성방문 편의를 위해 진입로 확장 문제와 관련한 경기도와 수원시의 예산지원에 고마움, 시 공무원의 삼성 파견 행정서비스에 대해 감사표시를 했다.
이어서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반도체 명품관에 들렀다. 최신형 PDP TV,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보면서 영화속 '스타워즈'가 현실처럼 느껴졌다. 끝으로 수원 삼성의 35층 연구소 단지에 도착, 향후 연구소 설립시 수원비행장의 고도제한으로 초고층 빌딩을 짓지 못하는 기업의 어려움을 청취하면서 고도제한 해제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이날 처음으로 역사관을 돌아보면서 이병철 창업자의 업적이 새삼 생각이 났다.
천하의 이병철 회장도 과거 큰마음 먹고 시작한 일부 사업에서 낭패를 보고 큰 곤란을 겪은 적이 많았으리라. 이 회장은 이 실패를 통해 "다섯 가지 큰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첫째는 국내외 정세를 정확하게 볼 것, 둘째는 과욕을 버릴 것, 셋째는 요행을 바라지 말 것, 넷째는 대비책을 강구할 것, 다섯째는 실패라고 판단되면 미련을 버릴 것 등이다.
현재 불황으로 많은 기업이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어쩔 수 없이 '실패한 기업인'들이 속출할 때다. 이 회장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은 지금 같은 불황시대 기업인들에게 금과옥조(金科玉條)로 다가온다.
글로벌 경영, 창조경영이 현재 삼성의 성장 동력이라고 한다. 최근 이건희 회장은 '샌드위치론'과 '한국경제 위기론'을 강조하면서 국민과 현 정부에 경각심을 주었는데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한다. 우리의 당면한 현실과 깊은 성찰, 진지한 자각을 요구한 것이다. 또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5~6년 뒤에는 큰 혼란을 맞을 것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을 주력 상품으로 키우고 생활가전사업은 개도국으로 넘기는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한다.
이번 글로벌 기업 삼성을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늘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며 최고의 기업을 만들어 낸 한 기업가의 정신을 이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깊이 새겨야 할 때라고 생각해 본다.
2007-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