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어패류 보호장치 필요 - 중부일보

등록일 : 2005-09-07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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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휴일에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인천 남동구에 소재하고 있는 소래포구를 찾았다. 소래포구의 상징으로도 널리 알려진 낡은 철길을 따라 소래포구에 도착하자 10t 미만의 작은 어선들 옆으로 이제는 제법 번듯한 모양을 갖춘 어시장이 형성되고 있었다.
수도권에서 가까워서인지, 주5일 근무제로 인한 여유인지는 몰라도 조그마한 어시장이 발을 내디딜 틈도 없이 붐비고 있었다. 소위 대아라 불리는 왕새우에서 광어, 우럭, 꽃게, 장어 등까지 우리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패류를 아주 값싸게 팔고 있었다.
우리 가족들도 집에 돌아와 반찬으로 이용할 모양으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몇 가지 해물을 구입하려 하는데 뒤에서 지켜보던 어떤 아주머니가 저거 “중국산 아니야” 하고 무심코 말 한마디를 흘렸다.
분명 좌판 한쪽에는 국산이라고 표기는 되어 있었으나 “중국산”이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발암물질 관련 언론보도 내용이 머릿속에 떠올라 결국 구입을 포기하고 말았다.
최근 언론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화학물질이 함유된 중국산 장어와 장어 가공식품이 국내에 수입돼 유통되고 있다는 언론보도 이후 국내에서 장어를 판매하고 있는 업계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필자 자신도 중국산이라는 말 한마디에 구입하려 하던 해물을 구입하지 않고 말없이 돌아섰는데 누구를 탓할 것인가? 특히, 뱀장어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강장식품인 만큼 중국산 뱀장어에 발암 의심물질이 함유됐다는 사실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재래시장의 문제만은 아니다. 최근 서수원 터미널과 더불어 개장한 이마트를 비롯해 도내 대부분의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매장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중국산 어패류를 철수시켰다.
또한 원산지 표기 위반시 구매 금액의 3배를 보상해 준다는 내용을 수산물 선물세트에 부착하는 등 수산물 판매대책에 고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달리 수산물 판매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한다.
소비자들로서는 일반음식점이나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뱀장어를 비롯한 해물들이 국산인지 중국산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다 일부 비양심적인 도매상들이 국산에 중국산을 끼워 팔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종종 언론에 보도되면서 요즈음 소비자들은 국산을 국산이라고 판매하더라도 이를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무척 늘어난다고 한다.
더구나 중국산 수입 식품류의 안전문제는 장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서 더욱 그렇다. 금년 3월에도 국내 패스트푸드점과 프렌차이즈점에서 사용되는 소스류 및 중국산 고추씨기름과 고추장을 대상으로 발암물질인 수단 1호 색소 사용여부에 대한 전면적인 검사가 실시되는 등 발암물질 검출을 두고 한바탕 소동을 치르지 않았는가?
언제까지 정부와 자치단체에서는 중국산 수입품 때문에 죄 없는 국산 어패류 판매업자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아우성을 쳐도 이를 남의 일처럼 방관하고 있을 것인가?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중간 판매상과 소매상, 전문 밀수사범과 보따리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식품유통 관련 법률체계에 문제가 있다면 국가 차원에서 조속히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중국산 식품이 이미 우리나라의 식탁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식품보건당국의 보다 세밀하고 철저한 관리감독과 더불어 국내산 어패류에 대한 보호장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