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과 도시의 만남 ‘농촌체험’ 이렇게 - 중부일보

등록일 : 2005-03-22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145
첨부파일 - 첨부된 파일 없음

매서운 겨울을 지낸 나뭇가지엔 생명의 봄이 꿈틀대고 있다. 우리의 농촌도 긴 한파에서 깨어나 과수원의 가지치기를 시작으로 풍요로운 영농을 준비할 때다. 이렇게 계절적으로 농촌은 우리에게 늘 변함이 없다. 또한 계절마다 다른 의미와 색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우리의 농촌은 한민족의 오랜 역사인 동시에 뿌리이다. 솔직히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만큼 사는 것은 농촌과 농민의 희생을 담보로 한 것이다. 그 결과 농촌은 상대적으로 매년 수만ha의 농경지가 없어지는 낙후지역으로 전락했고, 최근에는 수입농산물의 후유증과 농가지원정책의 실효성 저하로 재생의 잠재력마저 미약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농촌은 고유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 그리고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자원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있는 정주공간이란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더 이상 농촌을 방치해서는 밝은 미래를 열 수 없다. 그래서 산업화와 도시화의 진행속도와 더불어 농촌의 역할과 기능은 삶의 질 측면에서 더욱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사회를 자연스레 지배하는 웰빙문화와 더불어 정착 단계인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이 바로 삶의 질을 높이는 기반이다. 세계적인 관광수요의 패턴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90년대 이전이 보고 즐기는 관광이었다면 21세기는 도심지를 벗어난 체험형태의 휴식형 관광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이 같은 배경 아래 다행인 것은 농촌사회의 자활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각 자치단체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 다투어 나서고 있다. 다시 말해 농가소득 이외 문화적 전통이나 자연생태를 활용한 체험형 농촌관광이 급부상하면서 고객유치에 경주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론 도시화와 개방화의 여파로 침묵을 지키고 있는 농촌의 경제를 살리고 농업인에게는 소득창출 기회를 제공함도 바람직해 보인다. 필자가 흙 예찬론자는 아니지만 흙에서 나오는 즐거움과 마음의 평온 그리고 민간자연요법에 애용됨은 흙이라야 가능하다. 여기에 정부나 지방에서는 농촌의 특성을 살린 ‘농촌마을종합개발’ 사업과 인근 지역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상품화하는 ‘지역 클러스터’라든지 건강한 ‘장수마을’ 사업도 차근차근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농촌회생 전략 분위기에 편승한 관광사업이 항시 비전을 보여준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농촌관광에 대한 기대는 농촌에는 소득향상이고, 소비자인 도시민에게는 체험욕구의 충족이다. 그래서 필자가 주장하는 농촌관광의 방향은 반드시 시장 지향적 사고와 치밀한 사전 준비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본다.
우선 농촌에서는 그 지역의 독특한 특색과 주요 고객층의 욕구를 매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시설투자로 적극적인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체험 프로그램, 농산물 직거래, 민박이 그것이다. 한데 이 과정에 체험마을의 애로사항도 있을 수 있다. 편의시설 및 자원이 부족하고 일부 농가에만 사업효과가 집중되어 갈등도 있을 수 있다.
모두가 극복할 문제다. 하지만 도시민은 어떤가? 체험 장소는 거리 또한 가깝고 편안한 곳을 원하기 때문에 도시근교의 농촌관광단지나 주말농장, 휴양림 등으로의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참여계층 또한 점차 고소득층, 사무직, 유치원생, 학생 등이 주요 고객으로 등장하고 있어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다.
따라서 농촌체험 관광의 성공 열쇠는 관광과 향토 자원을 연계한 소득증대방안을 강구하고 도·농교류 관심 제고를 위한 홍보와 마케팅 등의 협력체계가 구축될 때 그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가오는 봄! 가까운 고향에 한번씩 다녀옴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