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는 경제권과 생활권, 지역여건 및 특성에 있어 남부와는 다른 발전전략을 수립ㆍ추진할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경기도라는 이유로 정부의 각종 중첩 규제 등 역차별을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사회ㆍ경제ㆍ문화ㆍ교육 및 기반시설 등에서 남부와 북부의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어 왔습니다.
경기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분도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경기도 분도 주장의 핵심인 남ㆍ북부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경기도의 노력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8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등록외국인을 제외한 기준 경기도 인구는 1,304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기북부 인구는 339만 명으로 6.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분도를 전제로 보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 987만 명과 경기남부 965만 명, 부산 345만 명에 이어 네 번째로 인구가 많으며 부산도 곧 따라잡을 추세입니다.
경기도보다 현저히 인구가 적은 다른 광역자치단체는 지역특성에 맞는 발전전략을 수립하여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의 행정조직은 남부와 북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정책결정을 하는 조직은 남부지역인 수원에 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민선6기 경기북부 발전을 위해 경제노동실과 교통국, 건설국 등을 북부청에 배치하였으나 경기남부와 북부의 경제ㆍ산업구조가 다르고 대다수의 기업들이 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교통, 도로 등에 대한 수요는 남부가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기도 행정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행정서비스의 질은 떨어지고 그 피해는 경기도 1,340만 도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편 분도를 반대하거나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은 경기북부지역의 낮은 재정자립도, 취약한 자체적인 발전 자원으로 인해 특별한 조치 없이 분도를 하게 되면 오히려 북부 주민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본회의에 출석 중이신 이재명 지사께서도 분도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이와 같은 이유로 장기적 관점에서 분도가 필요하다고 지난 국정감사, 도정질의를 통해 밝히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 의원은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반론을 준비했습니다.
도세 징수실적과 조정교부금 배분액을 보면 북부의 도세징수액 비율보다 조정교부금이 북부에 3% 정도 더 배분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 시군별 배분액을 보면 수원, 성남 등 재정자립도가 높은 시군에 조정교부금이 더 배분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 재정력 균형을 위해 재정 부족액을 지원해 주는 보통교부세 배분비율을 보면 남부와 북부의 차이가 6 대 4 정도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남부의 세입 일부를 북부에 지원하고 있고 분도를 하면 북부지역의 재정자립도가 떨어진다는 분도 반대의 주장에 본 의원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경기도 분도론이 처음 제기된 30년 전과 비교하면 인구를 비롯한 경제ㆍ산업구조 등이 양적ㆍ질적으로 크게 변화했으며 이에 따른 행정수요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 다양하게 증가하였습니다. 한편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면서 남과 북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하기로 하였고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북부지역은 남북통일의 전초기지인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국회에서는 경기도 분도에 관한 법률 발의와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기북부 10개 시군을 분리해 경기북도를 신설하는 경기북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소관 상임위에 회부되었고 올해 3월과 11월에는 평화통일특별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 각각 발의되었습니다.
우리 경기도의회에서는 지난해 9대 의회 당시 경기북도 설치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였고 지난 7월 개원한 10대 의회에서는 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의원연구단체인 평화시대 경기도 발전포럼이 구성ㆍ운영되어 정책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분도의 당사자인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도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경기도 분도는 북부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남부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