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소식 제161호 / 인터뷰

지역공동체 형성 ‘마을만들기’ 토착화 추진

최재연 도시환경위원(진보신당, 고양1)

아파트 일변도의 개발로 인해 원주민의 거주지 상실과 마을공동체가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소규모 주택지를 중심으로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중입니다. 마을의 공동체를 살리고 공공이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멋진 마을만들기 조례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진정한 뉴타운 사업은 ‘도시재생 사업’

도시와 건축, 그리고 환경 분야를 다루는 도시환경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펼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전반기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우리 위원회의 최대 이슈는 뉴타운 사업이고, 저 또한 뉴타운 사업을 포함한 재개발과 도시 재생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뉴타운 사업은 노후된 도심을 계획적으로 재개발하기 위해 여러 구역을 묶어 추진하는 사업인데, 뉴타운 사업 외에도 우리나라의 많은 재개발 방식이 사람 중심이 아닌 건물 중심으로 추진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런 이유로 뉴타운 사업은 이제 출구전략을 마련해 대규모로 해제되기에 이르렀지만,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마을 사람들을 내쫓고 건물을 다 부순 후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 방식을 접고, 노후된 마을을 살기 좋은 환경으로 개선함은 물론, 원주민을 정착시키는 것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추진돼야 할 뉴타운 사업은 동네 사람들 간의 관계를 엮어나가면서 공동체를 만들고, 우리 마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논의해가면서 동네를 바꿔나가는 일, 즉 마을만들기를 통한 도시재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관련된 분야를 연구하고 의견을 듣고 협의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공동체 살리는 ‘마을만들기 조례’ 만들 것

마을만들기와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9월 일본으로 다녀왔던 해외연수를 통해서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일본의 마을만들기 사례를 여러 차례 경험하면서, 우리 현실과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조례와 정책을 통해 실현하려고 합니다.

‘마을만들기’는 아파트 일변도의 개발로 인해 원주민의 거주지 상실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마을공동체가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소규모 주택지를 중심으로 고유의 정체성과 생활기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이미 마을만들기 사례와 경험들이 매우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마을만들기 관련 조례 제정이나 공공의 정책 추진에 대해 우려 또한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2월 27일 도시환경위원회에서 개최한 마을만들기 관련 토론회에서도 심도 깊은 논의가 된 바 있습니다. 앞으로 연구용역을 통해서, 그리고 열린 공청회를 통해서 차근차근 공부하고 듣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 모든 활동과 노력을 바탕으로, 그저 벽화 몇 개 그리고 하천 하나 정비하는 마을 ‘경관’ 만들기가 아닌, 마을의 공동체를 살리고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그것을 공공이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멋진 마을만들기 조례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고양습지보전네트워크 구성

마을만들기와 도시재생 분야 이외에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보고 싶은 것은, 이미 조례 제정과 예산 심의를 통해 추진해 나아가고 있는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돕는 일, 그리고 학교 교육을 즐겁게 만드는 일입니다.

우리 지역은 도시 뿐 아니라 농촌 지역이 훨씬 넓은데, 작년 봄에는 두꺼비 집단 서식지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곳을 보호하고, 궁극적으로는 공공에서 두꺼비 생태공원으로 만들도록 하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고양습지보전네트워크라는 단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곳 뿐 아니라, 경기도의 생태적으로 우수한 곳을 발굴하고 보전하는 데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특히,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천에 대한 여러 가지 사업이 반 생태적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감시도 할 예정입니다.

상임위원회 일 뿐 아니라, 상임위 이외의 일을 혼자서 추진한다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경기도민을 위한 환경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형성해 가는 일을 하다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념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