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4
꿈·끼 있는 과학인재 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우수한 인재양성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한다. 인재는 학교교육과 지역사회의 지원으로 길러진다. 그만큼 교육의 중요성이 있다. 특히 과학에 대한 꿈과 끼를 펼치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우리 사회의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일환으로 특수목적고가 있다.
특수목적고가 당초의 취지에 어긋나게 대학진학을 위한 입시위주의 교육기관으로 전락되었다고 비판받고 있지만 우수한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여전히 과학고 설립에 대한 타당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학에 꿈과 끼를 갖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경기도에 지정 고시되어 운영되고 있는 특수목적고로는 경기과학(영재)고와 경기북과학교 2개교뿐이다. 이 중 전국단위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경기과학영재고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과학고는 1개교에 모집정원이 100명이다. 과학영재고를 제외한 각 시?도의 과학고와 모집정원 현황을 보면 서울 2개교에 300명, 인천 2개교에 170명, 경기 1개교에 100명, 대구 경북 3개교 160명, 부산울산경남 5개교 500명, 대전 충남 2개교 155명, 전남 1개교 80명, 전북 1개교 60명, 강원 1개교 60명, 충북 1개교 60명, 제주 1개교 40명이다. 학생 수 측면에서도 확연히 알 수 있다. 경기도의 학생 수는 초등학생은 총 73만 2천 여 명이고 중학생은 44만여 명이다. 경남권인 부산·울산·경남은 초등학생이 51만8천여 명, 중학생이 30만 7천여 명으로 경기도의 70.4%에도 미치지 못함에도 경기도보다 무려 입학 모집정원이 400명이나 많이 선발되고 있다. 이는 과학영재고와 달리 과학고는 학생이 거주하는 광역시·도내에서 선발하기 때문에 그만큼 경기도 과학꿈나무들이 교육적 차별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교육부가 일반고에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는 과학중점고 현황을 살펴봐도 경기도권내 학교가 21교로 20.1%에 불과하다. 이런 전국적인 현황과 경기도를 비교할 경우 경기도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갈증과 희망에 대해 너무 배려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
이쯤 되면 경기도에 과학고가 추가로 설립되어져야 한다는 명분이 충분하다.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 문을 활짝 열어 주고 진로선택의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기초과학이 육성될 수 있고 우리나라가 더 큰 과학강국으로 입지를 세워 우뚝 설 수 있다. 물론 과학고 추가설립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혜성 차별교육 문제가 야기되고, 과학고 입시를 위한 사교육 심화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과학영재를 키우기 위한다고 하지만 결국 명문대입시를 위한 입시기관화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과학고 입학전형의 변화를 꾀하고 특수목적에 맞게 학교운영과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만들면 일반의 우려를 극복할 수 있다.
과학인재를 양성할 지역사회의 의지와 환경은 충분하다. 일선 지자체 등에서 아트밸리 사업과 특성화교육, 과학축제와 국제 과학올림피아드 출전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지원은 물론 매년 교육여건과 환경개선을 위한 교육협력사업을 확대시켜왔고 산업진흥재단과 전자부품연구원 등 첨단산업연구기관, 금형기술지원센터, 지능형 로봇연구소 등 로봇산업연구단지, 대학의 생체의약선도분자연구센터 등 과학영재교육 환경에 적합한 R&D 등 인프라가 풍부하다.
제도적·환경적으로 우리는 일반고를 살리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 학교교육과정의 민주적 편성·운영, 수능제도와 연계하는 교육과정 편성, 꿈과 끼를 살리는 진로직업교육과 이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둘 수 있는 학교교육과정체제의 개선, 학교단위 교육과정 자율공모사업 확대, 진로직업 상담센터활성화, 능력과 열정이 있는 교사문화의 개선을 통한 일반고 학력을 높여나가도록 지속적인 요구와 실행이 필요하다.
과학영재들을 경기도(지역) 내에서 흡수할 수 있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학교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단순히 과학고 하나 더 설립하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과학교육을 활성화 시켜 미래를 선도해 나갈 인재가 경기도에서 양성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하고 싶다.
201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