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꿈과 경기도정

등록일 : 2012-08-20 작성자 : 경제투자 조회수 :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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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일보 8.15일 중부단상]

1천200만 주주가 주인인 어느 중견기업이 있다. 이 회사는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로 뽑기 위해 공고를 내고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선출했다. 그런데 그 대표이사는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1천200만 주주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요즘 5000만명이 주주로 있는 모 대기업에서 대표이사 공고를 냈는데 그곳에 응모하려고 합니다. 그 자리는 제가 개인적으로 
꿈꿔온 자리입니다. 꼭 그 자리에 가고 싶습니다. 그것을 위하여 여러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두 달간 자리를 비웁니다. 
저희 회사에는 3명의 부사장이 있으니 잘 경영할 겁니다. 대외적 활동이 필요하니 집무실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양해해 주십시오. 제가 출마하는 동안 회사의 각종 행사는 최대한 줄이겠습니다.

그런데 혹여 중요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해해 주십시오. 결재도 제대로 못 할 겁니다. 부사장들 활용해주십시오. 또한 제가 대표이사에 선출되지 못하더라도 저는 지금 대표이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부 주주들이 나뉘어 다른 대표이사 공고를 냈고 결과적으로 그쪽에서 뽑힌 대표이사와
최종적으로 주총에서 투표로 선출되어야 합니다. 저희 중견기업의 모든 자원과 조직동원해서라도 그 대표이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저는 돕겠습니다. 혹시 제가 좋아하는 그 후보를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어서 회사 일을 보지 못하더라도 이해해 
주십시오. 그 대기업 일들이 마무리되면 다시 복귀하겠습니다.”

1천200만 도민들께서 만약 이 중견기업의 주주라고 한다면 대표이사의 이러한 행동에 어떠한 결정을 내릴까À 일반회사의 
통상적 상식은 직무유기 및 배임에 따라 대표이사 권한을 박탈시키는 일일 것이다. 지금 경기도 민생은 무너지고 있다. 
일자리가 부족한 경기도 청년들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가 된 지 오래이다. 두부도 재벌, 빵집도 재벌, 콩나물도
 재벌, 고추장, 된장도 재벌, 재벌대기업의 유통망에 질식사 하고 있는 소상공인들 대부분의 피해자는 경기도에 있다. 
지난 금융위기를 잘 버티나 했던 중소기업은 최근 2년간 지속되는 또 다른 경제적 파고에 하루가 멀다하고 쓰러지고 있다. 
재벌대기업은 엄청난 사내유보를 쌓아두고 있는데, 경기도 중소기업은 마지막 붙어있는 숨통마저 막히고 있는 실정이다.

공무원들이 도지사를 볼 수 없다고 한다. 결재가 밀려 받을 수 없다고 한다. 도지사가 챙겨야 할 일들이 8,000가지가 넘는다고
스스로 도의회에 나와서 이야기 하고 지금은 도지사의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 선거법 위반소지도 있다. 경선에서 본인이 지면
당선된 후보를 위해 돕겠다고 공공연히 이야기 한다. 관권선거를 하겠다는 말이다. 공직선거법의 상식을 뛰어넘는 노골적 발언
을 서슴지 않고 한다. 한 개인의 꿈에 도민이 부여한 신성한 도정이 무너지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도민일 뿐이다.

김영환 도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