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축구대회를 다녀와서

등록일 : 2012-02-20 의원명 : 민경원 조회수 :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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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남북체육교류협회 후원회 여성회장 자격으로 중국 윈난성 쿤밍시에서 열린 제2회 인천평화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U-14)에 다녀왔다. 올해 두 번째로 인천 유나이티드와 윈난성 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남북체육교류협회와 윈난 서광무역유한공사가 공동주관한 행사였다. 국가를 대표해 참가해서 펼치는 한국과 북한, 중국과 일본 4개 팀의 14세 이하 유소년들이 펼치는 신나는 축구한마당이었다.

중국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북한팀이 대회에 불참하기로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다. 북한과의 경기를 기대하고 왔던 터라 북한의 개막식 불참은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반면 우리 유소년팀이 홈그라운드인 중국팀에 맞서 4대 0으로 이겼으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김동현의 눈부신 선방으로 3대 2로 승리, 우리 유소년팀이 우승을 거두는 기쁨을 안겨 줬다.

이렇게 제2회 인천 평화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는 우리나라 광성중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잘 싸운 우리 유소년대표팀에 다시 한 번 지면을 통해 박수를 보내 주고 싶다.

우승의 기쁨과 한편 아쉬움이 남은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늘 위로 평온히 나는 비행기 안에서 나도 모르게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개막식을 바로 앞두고 왜 북한팀이 대회 불참을 했어야만 했는지. 스포츠는 이념이나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순수한 민간교류이고 남북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츠정신으로 땀흘리며 몸으로 부딪히는 유소년들이 이념이나 정치를 알면 얼마나 알까. 그냥 공이 좋고 축구가 하고 싶어 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런 스포츠정신을 지켜 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야말로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남북체육교류협의회 후원회 여성회장으로 참석해 보낸 3박5일의 여정은 매우 뜻깊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런 대회를 통해 남·북 스포츠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여성 교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작년 우리 유소년팀이 속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는 중국 단둥에 축구화 공장을 세웠다. 국내에서 자본을 투자하여 북한 근로자를 고용한 것이다.

이곳에서 순수 우리말인 '아리 스포츠' 축구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 자본을 바탕으로 한 우리 민족의 섬세한 기술력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남·북간의 민간 스포츠 교류를 통해 경제교류도 이루어지고 활성화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이런 사례를 보면서 나는 여성기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보게 됐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이루며 경제 발전에 기여해 온 우리 여성기업들이 우리 상품과 기술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활발히 세계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이제는 남북경제협력에도 보다 관심을 갖고 적극 모색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북한의 섬세한 노동력에 우리의 자본과 기술이 합쳐진다면, 수공업과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여성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보다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면 우리 여성기업을 육성, 발전시키는 데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체육교류협의회 후원회 여성회장으로서, 남북경협 부회장으로서 우리 여성기업의 새로운 활로개척을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할 각오를 해 본다. 이런 새로운 마음가짐이 이번 평화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 참석하여 얻은 가장 값진 선물이다.  

민경원 경기도의회의원 / 2012. 2. 20.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