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9
경기도교육청 공무원께 드리는 말씀
경기도교육청 공무원께 드리는 말씀
누군가가 나에게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요?” 묻는다면 “자식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것이다. 소중한 존재이기에 나는 딸의 이름을 부르기보다 ‘공주님’이라고 호칭한다. 아들은 ‘박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선생이라 부르는 이유는 세상에 선생님만큼 고귀하고 훌륭한 직업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아들에게 “박 선생님 일어나서 식사 하시지요?” 아침을 권하자 “아빠 먼저 먹어” 반말을 날리며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 자식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경기도교육청 공무원께 쓴 말씀을 드린다.
1945년 세계 2차 대전 이후, 대한민국을 오늘처럼 세계사의 번듯한 나라로 만든 중심에는 공무원의 땀과 희생이 곳곳에 배어 있다. 그중에서도 교사가 핵심이다. 자본과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학생들을 교육시켜 노동의 생산성과 노동의 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접근시켜 세계 15위권의 경제대국을 이루는 기초를 만들었다. 올바른 민주주의 교육을 시켜 제3세계 국가 중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된 나라로 만들어 경제와 정치가 성공한 국가로 칭송받고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국가가 대한민국이다. 모든 공무원 특히 교육공무원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그럼에도 교육공무원에게 분발을 요구하는 것은 여기서 멈춘다면 우리나라가 후진국으로 후퇴한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김상곤 교육감 이전 경기도 교육은 3有3無3不의 특징을 가졌다. 3유는 첫째 대규모 건축과 일류대 합격자 수로 대표되는 과시주의, 둘째 영어몰입 교육으로 대표되는 획일주의, 셋째 학연과 지연을 바탕으로 하는 연고주의가 그것이다. 좋은 예로 대한민국의 보석 김연아 선수는 경기도교육청 글로벌 인재상 첫 번째 수상자이다. 김연아 선수는 개인의 천재성과 부모의 노력으로 태어난 보석이다. 경기도교육청이 김연아에게 무엇을 지원해 주었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한다고 구호만 요란했다. 3무는 경기도교육청 공무원은 열정이 없고, 소신이 없으며, 문제 제기가 없다. 위에서 시키는 일만 억지로 한다. 그러니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 3불은 다양성 부족, 탕평책 부족, 효율성 부족으로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을 흉내 내는 작은 아우에 불과했다.
1998년 8월 4~6일 삼일 동안 내가 사는 의정부에 840mm의 비가 양동이로 퍼부었다. 20여명이 사망하고 1억2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보았다. 6·25 이후 최대의 피해를 겪었다. 실제 경험한 사례를 이야기 한다. 비가 오는 어스름한 산 밑에서 아주머니가 산사태로 무너진 집에서 “살려 달라”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 집으로 가는 길은 흙탕물이 가슴팍까지 흘러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실개천을 건너야 하는데 실개천에 놓인 다리는 쇠파이프 2개에 철사로 베니어판을 얼기설기 엮은 무너질 듯한 다리였다. 그나마 다리 위로 거센 물결이 넘치는 상황이었다. 그때 누군가 두 명이 벌벌 떨며 다리를 기어 건넜다. 그리고 손을 흔드는 아주머니를 향해 뛰었다.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공무원이었다. 내 뺨에 눈물인지 빗물인지 뜨거운 물이 흘렀다. 공무원의 희생과 봉사가 주민의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보호했다. 이후 의정부는 120년 빈도로 수해방지 사업을 했다. 하천 폭을 넓히고 우수, 배수관을 넓히고 배수시설을 개선했다. 올해도 서초구보다 한 시간 당 시우량이 더 많이 내렸지만 피해가 거의 없었다. 공무원의 책임감과 수해를 극복하고자 하는 단결된 힘 그리고 노력이 의정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마로부터 구해냈다.
바야흐로 세계는 변화의 시대다. 다행히 우리도 변화의 흐름에 함께 가고 있다. 교육이 변화의 시대 중심에 섰듯 경기도교육청 공무원들도 변화와 함께 가야 한다. 에베레스트가 가장 높은 산이 된 이유는 히말라야라는 지각의 대변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각의 변화라는 흐름에 역행했다면 에베레스트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경기도교육청 공무원께 히말라야가 되기를 요구한다. 조국의 미래가 에베레스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무원으로서, 교육을 책임지는 주체로서 ‘연탄재’가 되기를 말씀 드린다. 첫째, 눈사람을 크고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연탄재를 넣어 굴려야 한다. 변화의 시대에 주체가 되기를 바란다. 변화의 교육에 앞장 서기 바란다. 둘째, 시인은 말한다. ‘길가에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나 단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업무에 열정적으로 임하기 바란다. 셋째, 어느 추운 겨울날 미끄러운 언덕에 뿌려진 연탄재로 인해 나는 편히 걸었다. 희생과 봉사로서 교육의 주체가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경기도교육청 교육가족에게서 한국 교육의 미래를 보고 있다.
박세혁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장(민,의정부3) / 2011.10.20. 중부일보 에듀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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