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1
‘마당을 나온 암탉’을 통해 보는 공공의 역할
'마당을 나온 암탉'을 통해 보는 공공의 역할
암탉이 날고 있다.
양계장을 탈출해 집 앞 마당, 숲 속, 동쪽 늪지대 등 더 넓은 세상에 도전했던 ‘마당을 나온 암탉’ 속 암탉은 수많은 진기록들을 내놓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나와 인연이 깊은 것 같다. 내가 닭띠이며, 최초 투자자인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이 내가 살고 있는 부천에 소재하고 있고, 이번 작품에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은 ‘오돌또기’는 전체 제작을 부천에서 마쳤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성공 스토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지난 7월 28일 개봉한 ‘마당을 나온 암탉’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로보트 태권브이’ 디지털 복원판의 국내 애니메이션 최다 관객수 72만 명의 기록을 가뿐히 넘은 것은 물론,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처음으로 관객 동원 200만 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한국 영화 ‘해운대’, ‘괴물’이 1천만 명 관객을 넘어서는 동안 유독 애니메이션 분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실제로 2007년 ‘천년여우 여우비’ 개봉 이후 4년간 우리 극장가에 토종 애니메이션은 찾기 힘들었다. 관객들의 마당을 나온 암탉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어쩌면 미국과 일본의 애니메이션에 가려 있던 국산 애니메이션에 대한 갈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이 2007년 지원한 신화창조 프로젝트로 선정된 작품으로 제작비 5억6천만 원을 경기도에서 지원받았다.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크지 않은 나라다. 특히 극장용 애니메이션 시장은 그 규모가 작고 이 때문에 투자자를 확보하기가 더욱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업계는 우수한 제작 능력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의 성공사례가 나와 준다면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확대 등 물꼬가 트일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의 지원 사례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부분에서는 새로운 성장산업을 발굴하고 이러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 주요 임무다. 경기도의 지원을 통해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오돌또기가 부천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며 지난 몇 년간 수백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었다고 한다. 또한 지원된 자금은 보조금이 아닌 투자지원 형태로 영화 흥행성과에 따라 수입금을 배분하는 구조라고 한다. 이러한 공공 지원금이 마중물로 물꼬를 트고 다시 경기도로 회수돼 또 다른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성공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평일에도 하루 평균 5만여 명의 관객이 찾으며, 부지런히 손익분기점을 향해 전진 중이다. 한 작품이 성공했다고 우리 애니메이션 산업 전체가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번처럼 유능한 제작자와 실력 있는 애니메이션 종사자, 주류 배급사와 공공 지원금이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낸다면 우리 애니메이션도 성공한 콘텐츠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올 여름 헐리우드 애니메이션과 당당히 맞선 한국 애니메이션의 멋진 선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견인하는 대표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면서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서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고 싶다.
김광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 2011. 10.10. 기호일보
201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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