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식사에 2천500원? 이건 아니다

등록일 : 2011-01-11 작성자 : 정진석 조회수 :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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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식사에 2천500원? 이건 아니다

지난  3일 영통종합사회복지관이 경기도와 수원시 등의 지원을 받아 시행하는 저소득재가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도시락배달에 동참했다. 1주일에 1번 도시락배달을 하는 자원봉사자와 영통구 11곳을 방문, 정책이 집행되는 현장을 살펴 부족한 점은 없는지 그리고 수혜자인 어르신들의 반응은 어떤지 등을 듣고 보았다. 지금까지 경로식당 무료급식봉사나 도시락반찬 만들기, 김장김치 담그기 등은 해봤으나 직접 배달은 처음이었다.

대다수 어르신은 도시락 1개로 하루 3끼를 해결하고 있었으며, 그나마 도시락배달이 없는 주말에는 라면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거나 주변의 종교시설 도움을 받고 있었다. 또한 동네 경로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도시락은 저녁과 아침에 나눠먹는다는 분도 있었다. 불규칙하게 후원받아 제공되는 두유나 우유 등도 식사대용으로 좋다며 고맙다는 말씀을 되풀이 하시는 어르신, 그나마 없을 때는 자원봉사자분이 호주머니를 털어 사드린다고 한다.

경기도내 저소득재가노인 식사배달사업의 대상은 1일 평균 4천405명이다. 2009년 4천7명, 2010년 4천109명, 2011년 4천405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급식지원 단가는 2006년부터 6년째 2천500원으로 동결되어 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다면 이해할 수 없는 단가이다. 무료급식대상은 독거노인을 포함한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노인 및 차상위계층 노인이다. 수원시는 5곳 280명이 넘고 그 중 영통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60여명이 해당된다. 그나마 50명은 예산지원을 받고 있지만 남은 10명은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경기도는 2011년도 관련 사업에 대해 ‘저소득 노인에게 양질의 무료급식을 제공하기 위해서 노인무료급식사업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한다. 옳은 말이다. ‘양질’이란 좋은 바탕이나 품질을 말한다. 그렇다면 경기도는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걸까? 과연 2천500원으로 어떤 식당을 이용할 수 있으며, 어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건지 의문이다. 정부는 내년도 물가 상승률을 3.4%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동결이 아니라 오히려 예산이 삭감된 것이다. 서울시의 도시락 단가는 2천800원이다. 3천원, 3천500원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면 최소 서울시와 같은 2천800원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날 도시락배달 봉사자는 눈이 안보여 밖을 나갈 수가 없다는 할머니께 김장김치를 가져다드리고, 폐휴지를 모아서 생활하는 할머니께는 매번 주변사람들에게서 모아온 박스를 전달해준다. 사람이 그리운 분들에게는 말벗이 되어주시고, 학교를 안 가도 되는 방학에는 중3인 딸도 같이 동행한다는 봉사자의 모습에서 따스한 돌봄이란 진정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배웠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복지는 이제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어떤 정책도 복지문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더구나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일궈 온 어르신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다. 필자는 이번의 경험을 토대로 경기도내 노인복지, 그 중에서도 삶의 최소 조건인 식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생각이다. 도 집행부와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여 복지가 계층 간, 세대 간 차별을 두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예산이 책정되도록 함으로써 보편적 복지를 앞당기는 경기도의회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안혜영 경기도의회 의원 (수원8·민주당)  / 2011. 1. 11.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