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자 견문록 (경기일보, 2010. 11. 16)

등록일 : 2010-12-07 작성자 : 김광회 조회수 : 443

 인종과 국적에 관계없이 가장 널리 사랑 받고 있는 예술품 가운데 하나는 도자기가 아닌가 싶다. 실제로 도자기는 인류가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음식을 담기 위해 ‘최초로 만든 화합물이요, 창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도자기는 세계 최고의 수준급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40%의 물량이 이천·광주·여주를 포함하는 도자클러스터에서 생산되므로 도자 제조업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이 지역의 도자기 매출과 요장업체수가 감소되고 있고 특히 중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과 미국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우리 문화관광위원회는 지난 달 말 경기도의 도자기술과 마케팅 전략 대안을 모색하고자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큐슈, 교토, 오사카 지방을 중심으로 연수를 실시했다. 

이 중 두 군데에서 보고 느낀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날 방문한 큐슈 사가현의 ‘아리타 마을’은 일본 도자의 원산지라 불리며, 17세기 조선의 도공들이 요업을 시작한 곳이다. 

놀라운 것은 아직도 한국 도자기의 정취와 멋이 이곳의 작품 속에 살아있었고, 이 마을에는 매년 약 2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도자기를 보기 위해 이 지역을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5월 축제기간 중에 집중해서 방문을 한다는 점이었다. 

이 도자축제가 성공을 거두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우선, 이삼평 등 한국의 도공들이 이땅에 정착해 도예산업을 꽃피운 것을 스토리텔링해 마케팅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다. 

또 축제기간 중 5km의 거리를 도자거리로 지정운영하고 여러 불편을 감수하면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거의 없이 마을 주민 스스로 지역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50여개의 상점으로 도자쇼핑몰을 형성해 관광객들에게 이용편익을 제공하고 구매욕구를 유발하는 하드웨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우리 위원회는 아리타 도예업계측에 2011년 ‘아리타 도자축제’와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 행사시 상호 상품코너 교환 설치를 제의했다.

둘째날 방문한 교토 부근 시가현의 시가라키 지역 ‘도예의 숲’에는 도자에 관한 전시관, 도예관, 창작연수관 등이 들어서 있는데 특히 눈여겨 볼 만한 것은 외국의 우수 도예가들이 거주하면서 일본의 도예가들과 교류하고 공동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소위 ‘레지던시(Residency)’ 형태의 창작교실이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일본 도자기술의 향상, 새로운 국제적 감각을 지닌 도자지평의 확산, 외국에 대한 일본 도자의 지경이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의 도자수준은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도자기호(嗜好)와 패턴의 변화에 얼마나 부응하고 있는지, 도와 관련 시·군이 제공했던 지원시책들이 도예산업과 지역경제 제고에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지 되짚어볼 때이다. 

이천·광주·여주는 우리가 이번에 방문했던 지역과는 달리 수도권에 위치해 시장성이 아주 유리한 입장에 있음에도 불구, 관광객들이 한곳에서 다양하게 도자기를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도자거리가 없으며 그동안 매년 반복해 온 각종 도자 관련 행사들의 문화적·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연수에는 연수성과 제고 및 정책공조를 위해 우리 위원회는 물론, 한국도자재단, 경기개발연구원 전문가가 참여했다. 

아무쪼록 이번 연수기간에 배우고 경험했던 것 중 모두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던 좋은 사례들이 우리 경기도의 실정에 맞게 반영됨으로써 경기도의 도자 기술과 매출이 향상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