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9
앞이 이제서 보인다
우연히 25일 새벽 MBC에서 성탄특집 다큐 “인연, 기적을 부른다.”에 소개된 금곡 석정우 화백을 보았다. 금곡화백은 전기회사에 다니다가 작업 중 사고로 양팔을 잃어버린 의족화가다. 대단한 의지의 사람이다. 그는 이제 우리나라의 최고 작가수준에 올라있다.
몇 일전 나는 정말 고뇌에 찬 힘든 정치적 선언을 하였다. 그 후 얼마나 심적으로 평화를 찾았는지 모른다. MBC다큐를 보면서 인생의 삶을, 무게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면서 그동안 깨우치지 못했던 일들이 하나둘 나의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의 삶에서 어떤 문제가 일어나면 ‘그것이 왜 그럴까?’라는 의문점을 재기하며 그 의문에 해설을 붙여 답을 찾아 헤매였다. 그러나 이제서 깊이 있는 문제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그전에는 ‘1+1=2다.’라는 것만 인정되었는데 내 나이 쉰 중반에 들어선 오늘에야 삼각함수도 인수분해도 알게 된 것이다. 속이 후련하다.
누가 말하면 저것이 왜 그렇게 된다는 것이지를 반복하며 살아온 내가 완전히 그 답을 즉시 찾을 수 있다는 지금 이 시간의 내가 너무 좋다. 이제 철이 들었나보다. 그동안 내 것을 버리지 못해 이해도 못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제서 깨달음이 오는 것이요. 뭔가 이제서 앞이 보이는 것이다. 행복하다. 정말 삶의 무게를 훨훨 털어버린 좋은 작품이다.
더 많은 것을 더 나약한자에게 나누어주는 경인년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정치에 얽매여 할 수 없었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줄 수 있음에 베풀 수 있음에 감사하며 떳떳하게 살아가겠다. 조그마한 것을 주려해도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내가 내가아닌 심정으로 살아온 12년이었다.
부모, 형제와 내 가족도 한 번 더 챙기고 지역사회의 어렵고 힘든 자들과도 같이하고 국가와 세계 속의 고통 받는 자들에게도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시간과 물질을 전달해 보려 마음먹어본다. 나눔 속에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사실을 안지는 오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나눔이란 별의미가 없다.
행복이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행복이다. 건강한 삶을 위한 여행과 운동도 미래에 대한 투자인 것이다. 삶에 여유를 갖는 것도 역시 필요하다.
그동안 나는 앞만 보고 달려왔다. 매일 시간에 쫓기어 밥을 먹어도 먼저 먹었고 행사장에 참석해도 5분전에 도착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그렇게 생활해 왔으며 늘 시간관념으로 머릿속을 꽉 채우며 살아왔다. 나의 시계는 나의 집이건 사무실이건 손목시계건 2~3분 이상 빠르게 돌려놓고 생활을 해왔다.
일처리를 해도 남보다 빨리 가부를 민원인에 전달해주고 해결이 되면 기쁘고 안 되면 그 섭섭함이 마음한구석에 남아 안타까움을 그 민원인과 같은 생각으로 살아왔다.
이제 너무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멀어져도 될 것 같다. 오늘 시간이 없으면 내일보면 되고 하루에 일정을 넉넉히 할 수 있어 더 많은 여유로움 속에 그들과 만남이 내실 있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누구를 만나도 어느 행사장에 가도 다음일정을 생각하게 되고 가정에서도 내 직장에서도 가장 가까이해야함에도 그렇게 할 수 없었음을 인정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어미 새가 밤낮을 길들여 키운 새끼가 둥지를 날아가는 첫 모습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창공을 훨훨 날아갈 수 있다는 시간이 온 것 같다. 한없이 더 높이 멀리 날아올라 세상을 더 높은 차원에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좋다.
나의 직업은 27세의 약관의 나이에 천막 속에서 야학을 일구어온 평생교육자다. 지금도 아니 내일도 나는 진정한 교육자가 되려 노력할 것이다. 교육이란 얼마나 멋진가 말이다. 사랑스런 제자가 있다는 것의 행복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더 큰 인생을 위해 남은 인생, 후회 없는 삶을 살려 노력할 것이다.
031-8008-7000(대표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