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풀어 가는 삶이 함께 가는 길이다 (중부일보 기고문)

등록일 : 2010-01-13 작성자 : 김래언 조회수 : 500
첨부파일 - 첨부된 파일 없음
베풀어 가는 삶이 함께 가는 길이다 
http://www.joongboo.com/Article/News_View.asp?IDX=347407&div=24

한국예술협회 심사결과를 보면, 간혹 ‘당선자 없음’이라고 발표되는 적이 있다.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의 걸작이 없었다는 얘기다.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이다. 즉,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춘곤증을 이기는 방법은 잠을 자고 보는 것이다.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아무리 달려도 태양은 내 머리 위에 있지 않은가? 밤이 되어야 태양을 피할 수 있다. 흔히 우리는 주위사람으로부터 ‘세상살이가 싫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그럴 필요 없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세상을 떠나니 자살할 필요가 없다.

영국에서 질병과 비용을 효율적인 면에서 분석해 본 결과, 1년 생계연장을 위해 1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면 비효율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1년에 총 진료비가 1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질병을 가진 사람은 죽게 놔두는 것이 낫다는 뜻일까?

그러나 그건 아니다. 요즈음 일간 신문들은 호흡기 제거 201일 만에 별세한 김 할머니의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첫 존엄사 때문인 것 같다. 대법원 판결의 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보호자들이 무작정 호흡기를 떼어달라고 병원 측에 매달릴까봐 이젠 오히려 이점이 걱정이다.
병원윤리위원회(IRB)의 기능을 강화시켜야 할 것 같다. 죽은 사람을 눕혀놓고 기계를 들이대는 것도 비윤리적(존엄사, 찬성)이지만 소생 가능성이 다분한 일시적인 코마상태인 환자를 보호자들이 집으로 모셔가는 일도 없어야 한다(안락사, 반대).

음경의 포피, 사랑니, 그리고 맹장꼬리 등은 우리 몸에서 필요 없는 조물주의 실패작인가? 과거에는 필요 없다고 생각되었지만 요즘은 피부와 골 이식에 사용된다고 하니 아직 모를 뿐이다. 우리들의 몸은 어느 하나 쓸모없는 것이 없듯이 세상만물은 귀천 없이 소중하고 평등한 것이다.
그리움에 미치는 사람이 사랑의 편지를 썼다가 지우며 눈물 흘리면서 외로움에 밤새워 보지만 눈앞에 콩깍지가 덮어 씌워진 지 3년이 지나면 가슴 떨리는 사랑도 끝이 나고,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의 슬픔도 6개월이 지나면 잊힌다고 하니 세월 따라 무상하다.

사랑하는 연인, 나를 낳아준 부모님, 자식들과 결국 헤어져야 하는 것이 인생이며 혼자서 가는 것이 이 세상이다. 뒤돌아보지 마라, 뒤돌아보면 더 외롭다. 외롭기 싫거든 누구에게나 베풀어라, 조건 없이 베풀어라, 그것이 혼자 가는 외로움이 아니고 더불어 함께하는 기쁨이다.

어느 호스피스협회에서 말기 암 환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발표한 바 있다. 설문 중 첫째가 ‘상대방에게 베풀고 살아라’, 둘째는 ‘용서하고 살아라’, 셋째가 ‘참고 살아라’의 순위였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는 언젠가는 한 줌의 흙이다. 삶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서로가 베풀고 용서하고 서로가 손해가 되더라도 참고 산다면 혼자 가는 외로움이 아니고 함께 가는 아름다운 삶이 될 것이다.

2010년 새해에는 늘 감사와 기쁨으로 소외이웃들에게 베풀어주는 삶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화제를 바꿔 미국 Southwest 항공사의 실제 기내방송을 들어보자 “기내에서는 금연입니다. 담배를 꼭 피우실 분은 비행기 날개 위에 올라가서 피우십시오. 흡연하면서 감상할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것도 혼자 가는 길을 유턴하여 함께 갈 수 있다는 결론이다.

임응순/경기도의회의원, 사회복지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