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명품택시를 기다리며

등록일 : 2009-11-17 작성자 : 김래언 조회수 :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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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명품택시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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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에 따르면 택시는 운행계통(노선)을 정하지 않고 특정 사업구역에서 여객을 운송하는 자동차다. 택시사업이란 이런 택시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리와 시간에 따라 요금을 받는 사업을 말한다. 그러나 택시가 단순히 버스나 철도처럼 단순한 운송수단에 불과하고 대가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 중 하나일 뿐일까?

실제로 택시는 다양한 상징으로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다. 우선 도시나 지역을 처음 방문하는 외부인에게 그 지역의 첫인상을 심어주는 주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잘 활용하면 그 지역의 중요한 홍보수단이 된다. 택시는 여론이 형성되고 걸러지는 도시의 사랑방이다. 아기 아플 때는 구급수단이고, 고3 수험생에게는 시험시간을 맞추어 주는 긴급 서비스이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택시요금으로 환산되어 시장에서 거래되는 서비스 사업이 아닌 공적인 시스템이 된다. 한편으로는 운전자에게는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다. 경기도에만 3만5천여 대의 택시가 있다. 그 중 70% 정도가 개인택시다. 즉, 종업원이 한 명인 사업장이 2만4천여 개라는 뜻이다.

이렇듯 중요한 공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수만 명의 일자리인 택시가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택시는 면허제로 공급되어 시장시스템에 의한 퇴출이 없다. 그래서 어느덧 공급과잉 되었고, 제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만 있다. 그럼에도 버스나 철도와는 달리 법적으로 정부의 지원, 육성의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정부는 부가가치세 감면, LPG 부담금 감면 등 임시방편적인 대증처방만 내놓고 있다. 

근본적인 처방은 명품택시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이용자에게는 좋은 품질을 제공하고 운전자는 적정수준의 안정적 수입이 보장되면 명품택시가 된다. 그래서 이용자에게는 편안하고 쾌적하고 안전해야 하고, 외관은 산뜻하고 세련되어 도시의 이미지 형성에 공헌해야 한다. 이러한 현실인식과 택시의 공익적 기능을 위하여 경기도에서 준비 중인 통합브랜드콜택시 도입, 택시 경영 및 서비스 평가, 총량 산정은 경기도 택시의 명품화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금년 말에 정부에서 시행 예정인 택시운송가맹사업제도, 택시감차보상제도, 택시면허 벌점제도 등도 택시산업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다. 특히 금년 9월부터 시행하여 교통사고 감소 등 설치효과가 검증된 택시영상기록장치 설치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경기도통합브랜드콜택시 사업이 실시되면 경기도민은 31개 시·군 도내 어디서나 하나의 전화번호만 알면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택시의 이동상황이 콜센터에 실시간 기록됨에 따라 심야 고객 및 자녀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이 조성되어 택시 승객이 증가하는 선순환구조를 이루어 낼 것이다. 그리고 승객 증가로 콜택시영업이 활성화되면 배회 영업방식이 선진국처럼 이용객을 찾아가는 대기·예약 영업방식이 정착되어 연료비 절감과 대기질 개선, 교통소통 개선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통합브랜드콜택시 사업의 성공의 열쇠는 무엇보다 운전자의 신속·정확·친절 의식 제고와 외관 디자인의 혁신을 통한 고객중심의 서비스 제공이다. 따라서 디자인 전문가와 운전자 및 이용자의 의견이 반영된 택시 디자인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속적인 친절서비스 교육·홍보 그리고 평가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통합브랜드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와 함께 택시 부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새로운 택시수요를 창출함으로서 사업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경기도는 경제·교통·환경 등의 급속한 변화로 지역적으로 인구수 대비 택시공급량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택시 이용률과 운행률을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적정 택시수가 안정적 수준에서 적정하게 유지하여 출혈경쟁이 아닌 유효경쟁이 이루어지도록 택시 총량제를 운영해 나가야 한다.

그동안 집중적 관심이 부족했던 택시산업에 대한 경기도의 정책적 개입과 지원은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명품택시로 탈바꿈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경기도의 야심찬 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선진적 택시문화가 조성되고 택시사업이 고급 서비스 산업으로 자리 매김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와 의회, 시·군, 종사자, 이해관계자 모두의 지혜와 열정이 필요한 때이다. 경기도 건설교통위원장으로서 지원과 감시를 통해 명품택시로의 길에 동참할 것을 다짐하면서, 우리 모두 경기도의 자랑거리이자 명물이 된 명품 브랜드택시를 기다려 보자.

김인종/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