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의 마을가꾸기 사업

등록일 : 2009-06-19 작성자 : 김래언 조회수 :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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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의  마을가꾸기 사업

 지금 전 세계적으로 지구촌의 환경문제가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염과 태풍,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한 피해는 지구를 이용하려고만 하고 보존할 생각을 하지 못 했던 인류에 대한 심각한 경고임을 전 세계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종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협약이 체결되고, 점차 온실가스 감축의무 국가를 늘리면서 생존을 위한 발버둥을 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명박 대통령이 미래 60년의 국가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함으로써 이러한 국제적인 흐름에 발 맞춰 나가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환경(Green)과 경제(Growth)를 상충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경제성장을 선도’하고 ‘성장이 환경을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의 발전방식을 의미한다. 개선된 환경을 새로운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성장 구조인 것이다.
이러한 발전방식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국민 각계각층 개개인 모두의 노력이 함께 모여야만 저탄소 녹색성장은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남양주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공동체 형성을 통한 마을가꾸기’사업(마을가꾸기 사업)은 전국적으로 모범이 될 만한 녹색성장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남양주시 지역혁신협의회가 남양주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을가꾸기 사업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각종 규제에 묶여 있는 북한강변 주변의 와부, 화도, 조안 주변의 마을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고민의 와중에 남양주시 조안면과 팔당 일원에서 ‘2011년도 세계유기농대회’ 개최라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세계유기농대회란 전 세계 유기농업인들의 가장 큰 행사로서 총 110개국 10만여명의 방문객이 참여하여 세계 유기농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는 자리이다. 이러한 유기농 관련 행사가 남양주시 조안면과 팔당 일원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은 필자가 보기에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서울과 수도권 주민이 먹는 식수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삶의 방편으로 선택한 해당 지역의 유기농업이 역으로 해당 지역에 가장 큰 기회가 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통하여 전 세계가 대한민국 남양주시를 유기농의 메카로 인식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우리 남양주에서는 세계유기농대회를 위하여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 유기농 박물관, 유기농센터 조성 등 유기농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더 나아가 ‘2012년도 세계 리저널 슬로푸드 대회’를 유치하기 위하여 슬로푸드 시범 거리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해당 지역이 세계유기농대회가 끝나고 난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주민이 스스로 특화된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사업이 바로 ‘지역공동체 형성을 통한 마을가꾸기’사업의 목표이다.
마을가꾸기 사업은 주민이 직접 마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남양주시 지역혁신협의회, 분야별 전문가, 대학(원)생 서포터즈가 남양주시와 함께 로컬 거버넌스(Local Governance)를 구축하여 추진하는 주민 주도형 사업이다. 이를 위해서 남양주시 지역혁신협의회에서는 작년 하반기에 총 3번에 걸친 지역활성화 포럼과 기초자료조사 등을 통해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였다. 그 결과, 유기농 식물·수목 식재를 통한 친환경 특화마을 조성 및 환경정화 기능의 수생식물 식재를 통한 생태습지 조성 등이 계획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지역의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하여 친환경 식물, 수목 식재를 통한 CO2의 저감과 연꽃 등 수질 개선 식물 식재를 통한 비점오염 저감 등의 효과와 동시에 마을 환경개선을 통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것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개념과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마을가꾸기 사업을 통한 지역 주민들의 노력이 단기간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주민 스스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진하는 이번 사업에 중앙정부 차원의 많은 지원을 기대해 본다. 이를 통해 우리 남양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마을가꾸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에 ‘지역 공동체 형성을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에너지가 넘치게 될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이경천/경기도의회의원, 남양주시 지역혁신협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