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09
모두가 내탓이다 (경인일보 기고문)
2007. 10. 12(금) - 경인일보 기고문 -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이 야단법석이다.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서 서로가 흠집을 내 상처투성이이지만 진정 '내 탓이오'하는 후보는 한사람도 없다. 일반인인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어려운 삶이 고통스럽기 때문일까? 아니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일까?
지역에서 주민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이러이러해서 술을 마시지 않을수 없었다"며 남의 탓으로 자신을 합리화하는데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그리고 그들은 자주 '~때문에'라는 말을 한다.
아버지 때문에, 아내 때문에, 자식 때문에… 항상 남의 탓이다. 도대체 자신의 인생은 모두 남의 탓이고 자신의 책임은 전혀 없다는 뜻인가?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갈등이 생겼을때 자기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치부하고 말투 역시 '내가 꼭 해야 했는데' 등 자아를 열등한 존재로 생각한다. 반면에 성격 장애인들은 "나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 등의 말을 자주 사용하며, 자신의 행동을 전적으로 외부의 힘에 좌우되는 것처럼 치부한다.
누구에게나 삶은 문제의 연속이다. 이 문제들은 성격에 따라서 괴롭기도 하고 비참하기도 하며 화나고, 슬프고, 외롭고, 두렵고, 초조하기도 한다. 그 속에서 신음하면서 세상을 탓하며 타인을 탓하면서 문제를 안고 계속 살아가야 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자신이 극복을 해 나가야 하는지 그 또한 선택이다.
삶의 문제란 우리의 인생을 성공으로 만들 수도 있고 실패로도 만들 수 있는 칼날과 같은 것이며 이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인 것이다.
2007-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