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전철사업, 지하화로 추진돼야

등록일 : 2007-04-30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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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4. 30(월)  - 경기일보 기고문 -


수인선은 1937년 수원~남인천간 협궤열차로 운행되다 도로교통수단 발달로 이용수요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1995년 전면 중단됐다. 이후 철도공사(구 철도청)가 수도권 서남부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익과 경인·경호축 화물분담 및 對중국 교역에 따라 증가되는 화물수요 처리 등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 완공목표로 수인선 복선전철화사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수도권 서남부지역 주민들의 지상화물노선 지하화 요구 등으로 10년 넘게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수원 주민들 역시 도심지역을 철로가 지나감에 따라 소음이나 진동과 같은 주거환경피해와 매연 및 분진 등에 의한 환경피해 등의 이유로 지상화 반대를 주장하고 있어 수인선 사업은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 및 경기도의 장기적인 청사진을 위해서라도 수인선은 아주 중요하며 반드시 지하화돼야 한다. 첫째, 수원은 경부철도에 의해 동서로 나뉘어 있다. 경부철도를 중심으로 동수원은 균형 있는 도시개발이 이뤄졌고, 서수원은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두 지역이 동서로 갈라져 있기 때문에 도시의 균형적 성장에 큰 장애를 가져왔으며, 지금의 경부선이 없었다면 수원의 도심구조가 크게 바뀌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수인선이 지상으로 건설된다면 수원시를 이제는 남북으로 갈라놓게 된다. 서수원지역은 마지막 남은 수원의 개발이 가능한 땅이다. 이러한 마지막 남은 서수원지역을 남북으로 갈라놓게 된다면, 그것도 지상으로 지하철을 건설하게 된다면 친환경적으로 개발될 수 있는 서수원 지역의 개발이 불가능해질 것이다.

둘째, 수인선은 수원 및 경기도를 동서로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수원 공군비행장 이동을 전제로 한다면 더더욱 중요하다. 만약 수인선이 지상화로 건설된 다음 수원 공군비행장이 이동된다면 아마도 수원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지상화된 수인선이 될 것이다.

셋째, 수인선은 신분당선 연장선을 연결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신분당선 연장은 수원 주민들 및 수도권 남서부지역에 살고 있는 경기도민들을 위해 아주 중요한 사업이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수인선이 지하화되지 않고 지상으로 건설된다면 이로 인한 피해와 도시 환경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될 지도 모른다. 이미 주민들의 입주가 이뤄졌고 건물이 들어선 공간들 사이로 철로를 세운다는 건 예산의 문제로 힘들다고 말하는 지하화보다 더 많은 제약이 많을 것이다.


지상화가 사업비가 적고 공기가 짧은 것은 사실이지만 철도사업자 입장에서 100% 지상화만 고집할 것은 아니다. 이미 시가지가 형성된 경우 지가가 높기 때문에 지상 공간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경우, 지하화 건설비를 뽑고도 남을 만큼의 고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고밀도 도심에서 공간의 입체적 활용은 기본상식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철도공사는 이같은 이유를 적극 수렴해 그동안 도심구간의 여객노선 지하화와 화물열차 운행을 위한 별도 지상노선을 건설하겠다던 종전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나 도심구간 화물노선의 지하화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혀 수인선 도심 화물열차 지하화 통과에 희망이 보이게 됐다.

수인선 지하화는 수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인선 지하화는 수원의 발전은 물론 장기적인 경기도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 예산 편성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활동이 펼쳐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