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와 희망의 메신저

등록일 : 2007-02-25 작성자 : 장정은 조회수 :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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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2. 22 - 경기신문 기고문 -


이른바 졸업시즌이다. 길거리마다 졸업식을 끝내고 돌아다니는 청소년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교육열은 어느 나라보다도 높아 세계 최고의 대학 진학률, 그리고 문맹율이 거의 0%의 자랑스러운 금자탑을 이룩한 대한민국 교육의 긍정적인 측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넘쳐나는 졸업생들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 졸업생들에게는 어느해 보다도 더 우울하고 추운 2007년이 되고 있다고 연일 보도되고 있다.


도요타가 GM을 따돌린다면서 일본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력이 생겨나고 있고, 중국도 2008년 올림픽, 2030년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을 목표로 활기차고 자신있게 뻗어나가고 있다. 과연 우리의 실질적인 현주소는 어디인가 묻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왜 우리는 움츠려들고 자포자기 하는 듯한 젊은이들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가?

허울 좋은 교육의 통계 수치 덕에 숨어있는 이른바 취업대란, 청년 백수는 누구의 잘못인가? 청년들의 잘못한 것인가? 아니면 기성세대가 잘못한 것인가?

아무래도 기성세대의 잘못이 더 크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우리는 국가나 사회에 충성심도 없고, 단결이나 인내는 아예 도외시하는 제 멋대로인 것처럼만 보이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을 비난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모든 인생의 결과는 자기 자신 밖에는 책임질 사람이 없다고도 이야기 하고 싶어진다.

틀린 말이 아닐런지는 모르지만 조금은 억지스러움을 면하기 어렵다. 그 어려운 학교공부 대학입시, 군복무에 이르기까지 사회가 요구하는 기본 교양 과목(?)을 나름대로 열심히 했던 젊은이들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말인가? 아니 있어야 얼마나 큰 잘못이 있겠는가?


나는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보다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런 처방전을 제안 해보고 싶다. 젊은이들에게 희망이라는 단어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대통령의 모습을 그렇다 치더라도 정치인들의 난투극을 보면서 과연 젊은이들이 무엇을 생각하게 될 것인가?


또 재벌들의 행태는 그렇다 치더라도 노동자들의 자기 밥그릇만 챙기려는 모습, 좌충우돌 혼돈스러운 국정운영, 더 나아가 전교조는 그렇다 치더라도 떨어질 데로 떨어져 참담하기까지한 교육 현장 등 희망을 많이 주고 있어 보이지 못하는 기성세대들이 더욱 반성해야 되지 않을까?


환경은 후대에게 빌려 쓰는 것이라면 훈련된 젊은이는 후대에게 선물로 물려주는 것이다.

얼마나 든든하게 준비될 젊은이들을 물려주느냐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되지 않겠는가?

별로 새로워 보이지는 않지만 결국 바른 처방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 기성세대 각자 모두가 우리 젊은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 지를 심사숙고 하며 살았으면 한다.

청년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지금 좀 어렵고 막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청년들보다 한참 더 어려웠던 우리의 선배들은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속에서도 2만불 시대를 열었다.


지금의 청년백수는 견줄 수도 없었던 시기였으나 희망을 보였고 열정이 있었다. 그 시대의 김구, 안창호, 윤동주 등이 희망의 불빛을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 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기성세대가 청년들에게 진정 주어야 할 것은 일자리이기 보다는 희망이며 가능성이라 생각하며 기성세대 모두는 희망의 불빛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 아닌가?


특히 대통령 선거가 있는 올해 더욱더 적나라하고 추악한 모습을 젊은이들에게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 희망이 없어 보여져서는 안될 것이다.

젊은이들의 마음을 놓쳐버려 우리사회가 돌이길 수 없는 수렁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