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멈춰 선 경기도민과의 약속 경기도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의원명 : 최규진 발언일 : 2026-09-01 회기 : 제393회 제1차 조회수 : 25
최규진의원

존경하는 1,420만 경기도민 여러분,

남종섭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추미애 지사님과 안민석 교육감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과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양 출신 최규진 의원입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경기도는 서울을 감싸고 있는 계란 흰자 같대.”

서울이라는 노른자를 둘러싸고 살아가며,

매일 긴 시간을 들여 서울로 출퇴근해야 하는

경기도민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그래서 GTX-A는 단순한 철도사업이 아닙니다.

 

서울로 출퇴근하며 길 위에서 소진해야 했던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을 가족에게, 일상에, 그리고 자신의 삶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약속이 멈춰 서 있습니다.

 

현재 GTX-A는 파주 운정중앙에서 서울역까지,

수서에서 동탄까지 두 구간으로 나뉘어 운행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6년 삼성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해 전 구간을우선 연결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삼성역 공사에서 시공 오류가 확인됐습니다.

 

2025년 10월 시공사는 삼성역 지하 5층 기둥의 주철근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사실을 인지해 감리단에 보고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삼성역 무정차 통과를 위한 시험운행은 이어졌습니다. 올해 4월 일시 중단됐다가

국토교통부의 긴급안전점검을 거쳐 5월 4일 재개됐으며,

5월 19일까지 총 94회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현재 삼성역 무정차 통과 일정은 불투명합니다.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철저한 검증과 필요한 보강을 통해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안전성 검증을 서둘러 개통을 앞당기자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94회의 시험운행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남아 있으며, 앞으로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경기도가 정확히 확인하고 도민에게 설명하라는 것입니다.

 

표출된 국가철도공단의 답변을 보시면,

정부 합동점검과 구조물 안전성 검토가 진행 중이지만,

점검 결과와 보강 범위, 책임관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추가비용 역시 추정하기 어렵고,

삼성역 무정차 통과 일정도 관계기관의 검토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시 말해,

도민에게 제시할 수 있는 확정된 답은 아직 없습니다.

안전성 검증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어떤 보강이 필요한지,

그 비용과 책임은 누가 부담할지,

무정차 통과 여부는 언제 결정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경기도가 관계기관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GTX-A가 국가사업이고 경기도에 삼성역 공사를

직접 지휘할 권한이 없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권한의 한계가

도민에 대한 책무의 한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경기도와 관계 시·군은 GTX-A 건설에

상당한 지방재정을 부담했습니다.

경기도민은 비용을 부담하고 오랜 시간을 기다렸으며,

지금도 분리 운행의 불편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재정을 부담할 때는 당사자였는데,

문제가 발생하자 주변인으로 남아서는 안 됩니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도, 가장 중요한 이해당사자도

경기도민입니다. 따라서 경기도가 도민을 대표하는 실질적인협의 당사자로 나서야 합니다.

 

추미애 지사님.

지사님께서는 후보 시절 삼성역 문제를 엄중하게 바라보며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셨습니다.

이제 지사님은 후보가 아니라 경기도지사입니다.

지금 도민에게 필요한 것은 강한 표현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와 투명한 설명, 그리고 책임 있는 행동입니다.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도민의 목소리를 전달해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확한 답을 받아내야 합니다.

 

권한이 없다는 설명에 머물지 말고,

경기도가 지금까지 무엇을 확인하고 요구했는지,

앞으로 도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주십시오.

 

안전은 철저해야 하고, 검증 과정은 투명해야 하며,

행정은 책임 있게 작동해야 합니다.

경기도가 관계기관의 발표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말고,

1,420만 도민을 대표해 필요한 정보를 요구하고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답을 받아내야 합니다.

 

경기도민에게 돌려주기로 한 약속의 시간이 멈춰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잠시 멈출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확인하고 있고, 무엇을 기다리고 있으며,

언제 다음 단계로 나아갈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기약 없이 계속돼서는 안 됩니다.

 

멈춰 있는 약속의 시간이 다시 흐를 수 있도록,

경기도가 책임 있게 나서주십시오.

이상으로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