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결과는 교섭단체도 구성할 수 없을 정도로 저희 자유한국당의 참패이며 저 또한 낙선하게 되었습니다. 1,330만 경기도민의 뜻은 낡은 보수, 구태 정치가 아닌 보수의 반성과 개혁이었음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저는 감히 경기도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님들과 후보님들을 대신하여 도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부족했습니다. 선거에서 보여주신 도민의 꾸짖음을 겸허히 수용하며 자유한국당을 향해 꺼내든 매서운 회초리를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 번 반성과 쇄신에 몰두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오늘의 결과는 그동안 여러 기회가 있었음에도 도민 여러분들께 신뢰로 보답하지 못한 저희 모두의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지난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자유한국당은 쇄신하지 않았습니다. 촛불민심의 지엄한 심판에도 자유한국당 중앙에서는 조그마한 권력다툼에만 치중했습니다.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별다른 대안 없이 정부 여당의 발목만 잡으며 민생을 도외시했습니다.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어 추진한 남북 화해무드에 찬물을 끼얹으며 정치쇼라 폄하하는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심지어 자유한국당의 대변인은 이부망천이라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내뱉으며 경기도민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저는 경기도의회 자유한국당 대표로서 중앙의 권력다툼과 이합집산에 자괴감을 금할 길이 없으며 자유한국당의 언행에 상처받으셨을 경기도민 여러분들께 대신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자유한국당을 향한 국민들의 끊임없는 경고에 당은 오만했고 저희들도 자만했습니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망각한 채 변화와 혁신은 뒷전이었습니다. 저희들의 잘못으로 전국 최대 광역의회인 경기도의회가 의회 본연의 견제 기능을 상실하였습니다. 남경필 지사님과 128명의 의원들이 함께 이뤄온 경기 연정이 무너지는 이 순간이 안타깝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1,330만 경기도민 여러분! 다시 한 번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도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깊이 반성하며 변화하겠습니다. 의원의 신분이든 아니든 지역 발전을 위해 도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희 자유한국당을 지지해 주신 유권자분들께도 깊은 사죄의 마음과 감사를 전합니다. 또한 당선되신 142명의 모든 의원님들께도 1,330만 경기도민들을 위해 힘써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경기도는 진전된 남북관계에서 통일시대 주역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경기도의회 자유한국당 대표로서 부탁드리겠습니다. 남북ㆍ북미회담 등 대북문제에 있어서 경기도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지사님을 비롯한 의원 여러분들께서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해 주십시오. 저희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비록 야인으로 돌아가지만 보수의 근본가치인 자유, 선택, 책임, 시장경제, 안보를 바탕으로 소통하고 배려하며 경기도민을 위해 묵묵히 일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