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능력개발센터 이전 반대

의원명 : 진용복 발언일 : 2015-11-05 회기 : 제304회 제3차 조회수 : 1242
진용복의원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천동현 부의장님과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남경필 지사님과 이재정 교육감님, 언론인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용복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경기도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이전계획의 철회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자 합니다. 현재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권익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도는 현 여성센터를 경기도인재개발원으로 이전하는 계획 수립을 위해 센터의 이전 타당성 및 이전에 따른 부지활용에 관한 연구용역 진행을 위한 예산을 수립한 바 있습니다. 도는 여성센터가 현재 경기도인재개발원으로 이전함으로써 도의 교육ㆍ연구시설 등과 집적화되어 인적자원 개발 시너지효과를 확대하고 최적의 공간에서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전의 필요성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센터가 이전하고자 하는 인재개발원은 일반여성들이 이용하기에 교통접근성이 현재 부지에 비해 매우 열악하고 또 이전계획지에 비해 현재 센터 주변의 주거밀집도가 높기 때문에 시설이용률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센터가 이전할 타당성은 없어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모자가족 복지시설인 늘푸른빌라가 센터부지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만약 이전 시 해당 시설의 관리ㆍ운영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전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여성능력개발센터가 이전해서는 안 되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는 해당 부지의 상징성에 있습니다. 현재 여성센터가 자리 잡은 부지는 과거 경기여자기술학원 자리였습니다. 이곳은 1960년대부터 여성들에게 과거생활을 청산하고 기술을 배우게 해 사회에서 떳떳하게 살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목적으로 도립부녀보호소가 세워지기 시작한 곳입니다. 이들 보호소들은 직업교육을 강조하면서 공공기술학원이라고 명칭을 바꾼 뒤 단속에 걸린 10대 성매매여성이나 가출 등의 문제를 일으킨 청소년들을 수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경기여자기술학원은 교화를 명목으로 학원생들을 구타하고 감금했으며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한 채 엄격한 군대식 기숙사생활을 강요하였습니다. 이러한 엄격한 통제에 불만을 가진 학원생들은 기숙사를 탈출하기 위해 방화를 시도했습니다. 1995년 8월 21일 새벽 2시경 학원생들은 기숙사건물 1, 2층 숙소에 불을 내고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화재로 기숙사원생 53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학원은 폐쇄되었습니다. 이후 당초의 취지를 살려 경기도가 설립한 것이 바로 현재의 여성능력개발센터입니다.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는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반복되지 않고 더 이상의 여성들이 아픔과 절망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바람을 담아 위령비를 세우고 매년 위령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도지사께서도 어린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매년 헌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지요? 이렇듯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의 설립취지를 담고 있는 유서 깊은 장소를 두고 이전해야 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입니까? 오히려 현재 부지의 역사적 상징성을 강화하고 세계적인 여성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확대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야 되는 것이 아닙니까? 본 의원은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가 여성의 권익과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이전계획을 철회하고 현재 부지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살리고 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ㆍ강화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보다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경필 지사께서도 다시 한 번 신중히 검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시간상 발언하지 못한 내용은 속기록에 담아 주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