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회폭거" 반발 삭발식

등록일 : 2008-07-04 작성자 : 박덕순 조회수 :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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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한나라당, 끝내 의장단 '독식'
회의장 변경해 선거 강행...민주당 "의회 폭거" 반발 삭발식


경기도의회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이 4일 교섭단체인 민주당과 의회직 배분에 따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의장단 선거를 강행하면서 농성8일째인 민주당의원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여야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낮 12시 45분쯤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하며 본회의장에서 8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배제한 채 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의장 1명, 부의장 2명)을 선출했다.


한나라당의 의장단 선거 강행과 관련해 민주당은 "다수당의 의회 폭거"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의장단 선거가 시작되기 직전 민주당 정기열(안양 4), 김진경(시흥 2) 의원이 '의원님들의 오늘 행동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회의장으로 들어와 침묵시위를 벌이다 의회 경위 등에 의해 회의장 밖으로 밀려났다.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정 의원이 혼자서 현수막을 들고 다시 들어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외쳤으며, 한나라당 이태순 대표의원(성남 6) 등의 제지를 받고 물러나와 회의장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특히 민주당 소속 의원 12명 가운데 11명은 회의가 끝난 뒤 본회의장 농성을 풀고 1층 대회의실로 내려와 삭발식을 갖는 등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윤화섭 대표의원(안산 5) 등 남성 의원 8명이 삭발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의장단 선거 강행에 반발해 1층 대회의실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윤화섭 대표의원이 삭발을 하는 동안 다른 의원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의원들은 복받치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들은 삭발식에 앞서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은 우리의 절실한 요구를 무시하고 다른 장소에서 비겁한 날치기 통과와 의회 폭거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의 주장은 밥그릇을 더 달라는 싸움이 아니라 의회가 다수의 힘과 횡포로 일방의 민심만 반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며, 그동안 관례를 존중해 부의장 1석을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한나라당의 폭거를 만천하에 고하고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한 것을 반성하면서 삭발로 항의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의원은 "저들은 그동안 당론을 정해 놓고 대안 없는 대화를 하자고 하는 등 명분 쌓기에 불과한 제의를 해왔다"면서 "한나라당은 우리의 모습을 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경기도의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의장, 부의장(2석), 상임위원장(10석) 등 의회직 배분 문제를 놓고 그동안 갈등을 빚어왔으며, 민주당은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하며 지난달 27일부터 본회의장을 점거, 밤샘농성을 벌여왔다.

민주당은 그동안 의석수 5석으로 비교섭단체에 머물렀으나 지난 6·4 보궐선거에서 7명이 당선돼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10석을 넘어서면서 6월 13일 교섭단체로 등록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의회 의석 분포는 의원정수 119석 중 한나라당이 104석, 민주당 12석, 민주노동당 1석, 무소속 2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