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3
2012년, 선택이 미래를 좌우한다
올해는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는 그야말로 선거의 해이다.
선거과정에서 누구나 선택을 하게 마련이다. 유권자라면 선거 당일 후보자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해야 하며, 피유권자인 정치인은 유권자들의 선택결과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그렇게 정치인의 운명을 가르는 선택의 순간은 선거 당일뿐 아니라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수차례 있게 된다. 선택의 기로에서 어떠한 결정을 하는가에 따라 정치인의 운명은 뒤바뀌게 되는 것이다.
정확히 10년 전인 2002년은 올해처럼 두 번의 큰 선거가 있었던 해로, 유권자의 선택 또는 선거과정에서 정치인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많은 정치인의 운명이 엇갈렸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경우가 이명박 대통령과 김민석 전 최고위원의 사례가 아닐까 싶다.
정치인 선택! 운명이 바뀌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서울시장 당선이 후에 대권에 도전한 그에게 최대의 정치적 자산이 된 것은 물론이다. 서울시장 당선은 유권자 선택에 의한 것이지만, 선거 출마를 고심하던 순간 그의 선택은 순전히 개인적인 결정이었을 것이다. 2002년 이전에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정치적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던 그가 불과 몇 년 만에 서울시장에 도전하고, 또 당선까지 되리라고 예상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쨌든 2002년의 선택과 성공으로 그의 정치인생 그래프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
반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와 함께 대결했던 김민석 후보는 2002년을 기점으로 많은 굴곡을 겪게 된다. 그해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위해 앞장서 헌신했던 그는 선거 전날 정몽준 후보의 노무현 후보 지지철회 선언 이후 정치적인 입지와 대중적인 인기를 크게 잃고 만다. 정치인 김민석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오는 나로서는 그의 대의와 진정성을 믿기에 더욱 안타까웠던 순간이지만, 이후의 상황은 그렇게 전개되고 말았다.
2002년 당시 그는 40세가 되기도 전에 이미 국회의원 재선의 경력을 쌓으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정도로 가장 촉망받는 정치인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선거 패배 후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그의 선택과 뒤이어 발생한 일로 그는 정치적 최대 위기를 겪게 된 것이다.
총선에서는 유권자의 선택으로 후보자의 당락이 결정되게 마련이지만, 여소야대 또는 여대야소로 정치지형까지 완전히 바뀌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대선에서의 유권자 선택은 후보자 개인에게는 당락이 결정되는 것이지만, 정치세력의 입장에서는 정권이 바뀌기도 한다.
그런데 여당과 야당, 그리고 그 당의 대선후보는 가치와 주요 정책에 차이가 있다. 진보세력의 정당과 후보는 분배, 평등, 복지의 가치를 앞세우는 반면, 보수세력의 정당과 후보는 상대적으로 성장, 자율, 시장경제를 중요하게 고려한다. 국정기조 및 방향, 정책의 우선순위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총선에서 여당과 야당 중에서 누가 다수당이 되느냐,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국정운영의 틀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국가의 미래도 달라진다.
역대 선거 중에서 선거 전후로 크게 바뀐 대표적인 사례가 1997년 대선과 2004년 총선이다. 1997년 대선에서는 최초로 진보세력이 집권에 성공했으며, 2004년 총선에서는 여소야대의 의회를 여대야소로 전환시킴으로써 당시 참여정부의 개혁정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유권자 선택! 국가 미래를 바꾼다
예전 TV프로그램 중에 ‘인생극장’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선택의 기로에서 주인공이 “그래 결심했어!”라는 외침과 함께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대비하여 보여주는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방영 당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인생극장’처럼, 우리 정치현실에서도 선택의 결과로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떠할까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본다. 올해 두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정치인과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정치인 개인과 국가의 미래가 모두 바뀌게 된다. 한국정치의 ‘인생극장’은 2012년 지금 바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강득구 경기도의회 기획위원장 / 2012. 2. 6. 중부일보
031-8008-7000(대표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