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참마속 심정으로 경기신보 해결해야

등록일 : 2011-03-28 작성자 : 김성훈 조회수 :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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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 심정으로 경기신보 해결해야

삼국지에 제갈공명이 군법으로 군을 다스리기 위해서 마속의 목을 벤 일화가 나온다. 장합에게 패한 마속이 돌아오자 공명은 “병법에 밝은 네가 나의 말을 듣지 않고 패전의 치욕을 당했으니 군율을 엄격히 시행하여 너를 벌주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며 부하들을 시켜 아끼던 마속의 목을 베게 하였다. 이후 공명은 혼자 슬피 울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일벌백계(一罰百戒)의 처방으로 군의 기강을 바로 세웠기에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오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냉혈한 공명의 처세술은 비판을 받아야겠지만, 솔선수범을 보인 일화로서 후세에 널리 인용되고 있다.
경기신보는 다년간 최우수 평점을 받은 기관이다. 행정사무감사 시에도 경제투자위원들로부터 여·야를 막론하고 칭찬 일색이었다. 2008∼2009년에 세계금융위기로 경제가 어려울 때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경기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 특히 사업장이 없는 무점포 영세 상인에게까지 지원을 하여 경기도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한 지난 추석명절에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발생, 서울과 수도권 일대가 침수되었을 때 많은 기업과 주민들이 피해를 보았지만 직원들은 추석명절 휴가를 반납하고 피해 현장에 달려가 피해복구에 힘을 쏟아 많은 기업들이 피해를 줄이고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이렇듯 경기신보는 여러 면에서 솔선수범하고 현장 중심의 업무활동을 통하여 어느덧 경기도 경제의 한 축이 되었으며, 경기도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박해진 이사장과 임직원들이 하나같이 열심히 최선을 다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경기도에는 모 고속과 경기신용보증재단이 김문수 쪼개기 후원금 사건에 연루되어 떠들썩하다. 모 고속버스회사는 3억원,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신보는 6천만원을 이사장 임명권한이 있는 현직 도지사에게 전 직원이 직급별로 금액을 정해 지난 6·2 지방선거에 후원을 하면서 경기신보가 정치적으로 휘말리게 되었고, 조직적인 후원을 했다는 점에서 도덕적인 문제까지 발생하였다. 지금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경기도 산하기관이 김문수 지사에게 쪼개기 후원을 하면서 경기도 산하기관에 대한 도민의 신뢰가 깨어 버렸다는 것은 누구의 잘못을 떠나 문제가 충분이 있다.
제갈공명이 마속의 목을 벤 것을 일부에서는 너무 한 것이라고 한다. 당시 촉나라에는 지형이 험하고 인재가 부족하였다. 그런 와중에 한 번의 실수로 “훌룡한 장수의 목을 벤 것은 너무 한 것 아니냐”라고 일부 학자는 재평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당시 군 통수권자로서 군법의 지엄함을 위해 일벌백계 하면서 전쟁에 패해 사기가 떨어진 군의 기강을 다시 세운 것은 후세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재에는 큰 뜻을 바로 잡는다는 의미에서 자주 인용되기도 한다.
박해진 이사장과 임직원들에 대한 나의 생각은 존경 그 자체였다. 경기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항상 고군분투 하는 모습에 감사하고 고마운 생각이다. 너무 아쉽다. 하지만 경기신보는 이번 일로 인해 그동안의 명성에 많은 피해를 입고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 경기신보의 명성과 경기도의 신뢰를 다시 찾으려면 이번 사건에 대한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것에 관련된 사람은 경기도와 신보를 위해 큰 결단을 스스로 내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과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모습보다는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 도민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게 될 것이다. 마속이 전장에서 패하고 스스로 자결을 하였다면 후세에 더 훌륭한 장수로 기억되었을지도 모른다. 경기도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경기신보의 문제를 해결하여야 할 것이다.
 

정기열/경기도의회 의원(민주당·경제투자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