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21
아름다운 패배!
2007. 8. 24(금) - 경기일보 기고문 -
박근혜 후보는 경선 내내 원칙을 주장했고 끝까지 원칙을지켜 나갔다.
비굴한 승리보다 당당한 실패를선택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긴 경선 끝에 마침내 8월20일 막을 내렸다.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2천452표 차이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러나 이날 승리를 거둔 이명박 후보의 당선수락 연설보다 패배를 한 박근혜 후보의 연설이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의 연설은 차분하고 간결하면서도 분명했다. “패배를 인정합니다.”, “경선 결과에 승복합니다.”, “경선 과정에서의 일들은 모두 잊으십시다. 며칠이 걸리던 잊읍시다.”, “한나라당 당원으로 남아 백의종군하겠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연설은 이미 패배자의 변명이 아니었다. 그의 연설은 당당하고 힘이 있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무엇이 패배한 박근혜 후보를 저렇게도 당당하고 의연하게 만들어 놓았을까. 그것은 바로 원칙을 중시하는 박근혜 후보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후보는 경선 내내 원칙을 주장했고 끝까지 원칙을 지켜나갔다. 박근혜 후보는 비원칙의 당선과 자신의 원칙을 바꾸지 않았다. 박근혜 후보는 비굴한 승리보다 당당한 실패를 선택한 것이다. 이 어찌! 이러한 박근혜 후보를 패배한 후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필자는 감히 말하지만 박근혜 후보가 인정한 패배는 한나라당 정권 재창출이 자신의 당선보다 더욱 간절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경선 승복의 힘을 한나라당 정권 재창출에 사용해야 하는데도 일각에서는 패배는 패배일 뿐으로 치부하고 오직 이명박 후보의 승리만이 있으며 그 승리는 마치 자신들의 영향력 승리인 양 들먹이는 안타까운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어느새 공기 흐름이 온통 경선 내내 이명박 후보 지지만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 표 차이가 2천452표라는 사실도 잊은 것 같다.
필자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사람으로서 하루만에 온통 승리를 한 이명박 후보 일색으로 있었던 것처럼 공기의 흐름이 흐르는 것 같은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정녕 이명박 후보의 승리를 진정으로 위대하게 만들고 싶다면 박근혜 후보의 아름다운 패배를 높게 칭찬하는 것이 이명박 후보의 승리가 빛이 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한나라당 정권 재창출을 일궈내려면 박근혜 후보의 아름다운 패배가 밀알이 되어 주어야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박근혜 후보의 “패배를 인정합니다”, “경선결과에 승복합니다”라는 뜻은 한나라당의 커다란 명제는 정권 재창출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철없는 우리가 서로를 뽐내며 으스대는 것은 와각지쟁(蝸角之爭)으로 이는 달팽이 뿔 위에서 자리다툼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다투고 있을 때 다툰 만큼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은 멀어져 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07-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