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감에게 드리는 공개제언 - 인천일보

등록일 : 2004-02-10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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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감과 경기도지사께 드리는 공개제언
 

 경기도는 수도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한국의 심장부에 위치한 전국 최대의 인구를 보유한 거대 광역권입니다. 국내 총생산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경제적 중심지로서뿐 아니라, 교육문화와 첨단 과학기술 메카로서의 새로운 이미지 변신과 명실상부한 위상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도는 유치원을 포함하여 3천450개교에 이르는 학교에서 180만명이 넘는 방대한 학생이 미래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으며, 연간 5조8천억이 넘는 교육재정 규모를 지닌 거대한 교육광역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급속한 인구 유입으로 인한 학생수 급증으로 심각한 교실부족 사태와 교사난 등의 문제에 봉착하고 있으며, 그로 인한 교육여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경기도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교육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여 적절히 대처해 나가지 못한다면 자칫 몸집만 클 뿐 몸은 허약한 부실 투성이의 교육문제로 몸살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누구하나 경기교육의 문제들에 대해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조사해보려는 노력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저 ‘다 아는 이야기인데 뭘 그러냐?’며 땜질식 처방을 내놓기만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경기도의회에서 공모한 ‘의원 정책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두 달간 아주대학교 최운실 교수와 함께 설문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한마디로 충격입니다. 우리 경기도의 교육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고작 20% 수준에 불과한 반면, 경기도 교육이나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대해 60%의 응답자가 긍지를 느끼지 못하고 있고, 40%의 응답자가 자녀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교사 수준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기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응답자의 74.3%가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받게 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월 300만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층 더 나아가서 기회만 된다면 63.5%의 학부모가 자녀를 외국인 학교에 보내고 싶어하고, 77.2%는 외국유학을 보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연간 500억원 이상의 교육지원 사업도 학부모나 학생들이 바라는 수요와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제라도 경기도 교육청과 경기도는 경기교육 성장 잠재요인과 후발요인은 무엇인지, 경기도의 교육사업은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 보다 효과적인 교육지원시스템은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경기 도민들이 불신하고 있는 경기교육을 정상화시킬 투자의 우선 순위를 다시 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공교육에 대한 높은 불만에도 불구하고 거주지 시·군이 노력 여하에 따라 우수 교육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인 응답을 한 63.3%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고, 교육의 성장동력을 극대화하여 경기도가 명실상부한 한국 교육문화의 메카로 자리 매김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이번 설문조사를 통한 연구에서 제안한 ▲도 지원 교육 사업의 확대 ▲경기 남·북부간 교육균형발전을 위해 경기북부 제2 도교육청 신설 ▲글로벌 교육수요 충족을 위한 교육인프라 구축 ▲교육투자 우선순위 선정 ▲도 교육정책 및 도 지원 사업에 대한 전략적 홍보 확대 ▲경기 권역별 교육 특화 사업 개발 특성화 교육사업 지원 확대 ▲으뜸 경기 선진교육 문화운동 전개 등을 함께 고려해 주기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