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서울 중심 명칭을 쓸 것인가?‘구리대교’ 명명을 위한 경기도의 관심 촉구!

의원명 : 이은주 발언일 : 2023-03-16 회기 : 제367회 제3차 조회수 : 369
이은주의원

존경하는 1,390만 경기도민 여러분!

염종현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김동연 도지사님, 임태희 교육감님을 비롯한 공직자와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민의힘 구리시 제2선거구 출신 교육행정위원회 이은주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구리시 토평동에서 서울 강동구 고덕동을 잇는
새로운 한강 교량의 명칭을 ‘고덕대교’로 불러야 한다는 서울시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고,
경기도가 구리시와 함께 ‘구리대교’ 명명을 위해
적극 나서주시기를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림1 – 시도경계선


본 교량은 ‘세종-포천고속도로’ 건설구간 제14공구의
약 2km 구간으로, 전체 길이의 87%가량이
구리시 관할 공유수면에 속합니다.

포천에서부터 구리를 통해 용인, 안성으로 이어지며
경기 북부와 남부를 연결하는 관통로 중심에 위치해 있다는 특성 덕분에, 도민들은 올해 말 예정된 교량의 개통이 경기 남·북부 간 교류 활성화와 균형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서울시와 서울 강동구는 교량의 개통명칭을 ‘고덕대교’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재 ‘구리대교’ 명명을 원하는 도민들과 큰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림2 – 서울시 주장


서울시와 강동구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첫째, 건설 초기부터 이미 ‘고덕대교’로 불려서 친근하다.
둘째, 교량의 공사 시점이 강동구 고덕동이다.
셋째, 강동구 주민들이 큰 불편을 인내하면서 공사에 협력해왔다.

이 주장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림3 – 반박


먼저, 현재 불리는 ‘고덕대교’라는 명칭은 공사 진행의 편의를 위해 시행사가 임시로 붙인 이름에 불과합니다.
‘미사대교’가 공사 당시에는 ‘남양주대교’로 불렸고, ‘구리암사대교’가 개통 전 ‘암사대교’로 불린 것과 같습니다.

시설물이나 지명의 명칭은 관련 법률에 따라
시·도지명위원회와 시·군·구지명위원회의 의견을 종합하여 국가지명위원회가 최종 확정하므로,
임시명칭의 친숙성이나 공사 시점의 위치보다는
교량이 가지는 상징성을 충분히 반영해야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고덕대교’라는 명칭은
오히려 평택 고덕신도시와 혼동을 일으킬 여지가 크며,
교량 대부분이 구리시 관할이라는 점에서 ‘구리대교’가 지역 상징성을 반영하는데 더욱 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이미 구리시는 서울 강동구에 두 번이나 명칭을 뺏겼습니다. ‘강동대교’와 ‘구리암사대교’가 그것입니다.
구리시는 과거 ‘구리암사대교’를 ‘구리대교’로 명명하려 했지만, 서울시의 강한 반대로 결국 구리와 암사 지명 모두를 넣는 방안으로 서울시에 양보해야만 했습니다.

따라서 임시명칭일 뿐인 ‘고덕대교’가 익숙하므로 공식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지난 두 번의 양보도 외면한 서울시의 뻔뻔하고
지역 이기주의적인 발상이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림4 – 현장방문 사진


지금 보시는 사진은 얼마 전 방문한 공사현장입니다.
교량이 건설되고 있는 토평동 한강시민공원은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만개하는 도민의 휴식공간이었으나, 현재는 공사로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세종-포천고속도로가 구리시를 관통하면서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엄청난 피해를 감내하고 있습니다.


그림5 – 서명운동 현수막


이에 주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구리대교’ 명명을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2개월도 되지 않아 4만 명 이상이 동참할 만큼
도민들의 염원이 큰 상황입니다.

김동연 도지사님, 우리 경기도는 1,390만 도민이 거주하는 전국에서 가장 큰 지방정부입니다.
그런데 왜 경기도 땅이 대부분인 곳에 건설되는 기반시설에 서울 중심의 명칭을 붙여야만 합니까?


그림6 – 서울 중심 명칭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는 2020년에 명칭을 변경하기 전까지 지난 30년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불렸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성남에 ‘서울 톨게이트’가,
안산과 하남에는 ‘서서울·동서울 톨게이트’가 버젓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명칭이 계속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직도 경기도가 서울의 변두리라는 인식에 머물러 있다는 방증입니다.

‘구리대교’ 명칭의 문제는 구리시만의 일이 아닙니다.
경기도의 정체성을 서울에 빼앗기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부디 ‘구리대교’ 명명을 위한 움직임에
경기도가 함께 관심을 갖고 공동 대응해주시길 바라며,
이상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