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에 대한 제언

의원명 : 조광희 발언일 : 2019-12-20 회기 : 제340회 제5차 조회수 : 764
조광희의원
 존경하는 1,360만 경기도민 여러분! 송한준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이재명 도지사님, 이재정 교육감님을 비롯한 공직자와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교육행정위원회 소속 안양 출신 조광희 의원입니다.

어느덧 2019년 경기도의회의 마지막 회기일에 마지막 5분발언자로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경기시대를 열어갈 제10대 경기도의회에서 지난 2019년 한 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신 의원님들의 노고에 찬 의정활동에 큰 박수를 보내며 다가오는 2020년 경자년 한 해에도 도민의 권익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오늘 본 의원은 2019년을 마감하면서 교육행정위원장으로서 경기교육에 대한 쓴소리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는 본 의원뿐만 아니라 우리 교육행정위원회 위원님들께서 지난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의에서 수도 없이 지적했던 사항들입니다.

먼저 이번 예산안 심의에서 전액 삭감되었다가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은 꿈의학교에 관한 사항입니다. 의원님들께서도 잘 아시는 것처럼 꿈의학교 사업은 경기도 연정에 따라 2015년도 처음 시작해 어느덧 5년 동안 시행되었고 2019년에는 186억 원을 지원하여 양적 급팽창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혜학생은 전체 학생의 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특정 학생만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오명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전체 예산 중 85%인 158억 원이 사업자 주도형 프로그램에 집중되어 있고 일부에서는 특정 운영자를 위한 안정적인 보조금 사업으로 변질되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원칙 없는 지원액 산정, 지역별 편중현상, 회계부정 우려와 부실 수업 운영까지 교육청이 스스로 공정하지 못한 공모사업으로 훼손시켰다는 민원이 있습니다.

이에 경기도의회는 경기도교육청에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꿈의학교 2.0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고 그 대안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찾아가는 꿈’의 비중을 70% 이하로 낮출 것, 4년을 초과한 꿈의학교는 운영성과 평가를 철저히 하여 지원액을 정할 것, 지원 기준액을 준수할 것, 학교시설 이용을 확대할 것, 학교를 통해 학생모집을 할 것 등 엄격한 꿈의학교 관리를 요청했습니다. 새해에도 변화된 꿈의학교 운영을 기대하겠습니다.

덧붙여 교육행정위원회가 꿈의학교 사업에 대해 과감히 전액 예산 삭감을 했던 것도 학교 안에서의 교육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왜 학교 밖 교육에 함몰되는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지금 경기교육에는 풀어야 할 난제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다문화 학생은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이며 특수학교는 절대 부족한데 늘어나는 특수교육 대상자들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지자체가 운영하는 도서관보다 외면받고 있는 교육도서관과 여전히 불안한 학생 통학로, 직업교육을 중시한다면서 여전히 특성화고는 외면받고 있고 오로지 진학에만 함몰되고 있는 우리의 진로교육 등 난제가 너무 많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작년 한 해 우리 경기교육에서는 43명의 아이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시도를 하였고 자해를 한 학생은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여전히 연간 1만 6,000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자퇴하고 있고 이제 그 비율은 전체 학생 수의 1.1%에 이르고 있습니다. 꿈의학교 수강생이 2.5%, 자퇴 학생 수도 1.1%인 비참한 현실인 것입니다. 과연 누구를 위해 예산을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 드는 대목인 것입니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교육감과 일선 교육장들은 으레 그 정도의 학생들은 학교를 떠난다고 당연시하고 있고 학교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교육복지사나 상담사 채용 요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교육자로 살아왔던 분들이, 이들 인력이 교육적으로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 답변조차 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교육이 변하지 않으면 사회도 변할 수 없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이 여전히 차별을 조장하고 차별을 당연시하는 사람들로 인해 차별의 공간으로 계속해서 남는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이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하고 2020년을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각고의 노력으로 우리 교육에 변화를 가져와 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면서 발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