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평화공원 지정지역에 한강하구 조강일대가 포함되어야 한다

의원명 : 안병원 발언일 : 2013-09-04 회기 : 제281회 제3차 조회수 : 663
안병원의원
존경하는 천이백만 도민 여러분, 장호철 부의장님을 비롯한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경기도정과 교육을 책임지고 계시는 김문수 지사님 그리고 김상곤 교육감님, 도민의 알권리를 위해 고생하시는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안병원 의원입니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 제안된 DMZ 평화공원안이 최근 개성공단 협상 타결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경기도와 강원도 등 DMZ 지역에 위치한 각각의 광역ㆍ기초 지자체 등은 그간 자기지역에서 DMZ 평화공원을 유치하려는 의사를 밝히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분단의 모순이 그 어느 곳보다도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한강하구 조강 일대가 뚜렷한 이유 없이 관심대상에서 밀려나고 있는 현실에 본 의원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강하구 조강 일대는 애기봉 등을 중심으로 남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항상 세계적 주목의 대상이 되어왔던 지역입니다. 한강하구 조강 일대라 하면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들어가는 지역으로 예부터 선조들은 이곳을 조상님들의 강이라 해서 조강이라고 불렀습니다. 애기봉이 그 한복판에 있으며 조강을 경계로 남북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분단 이후 마을이 통째로 사라진 조강포는 서해와 한강하구 일대 최대의 포구로 사람과 물자의 집산지였습니다. 역사적으로는 광개토왕의 고구려 군대와 백제군의 한강하구 공방전, 삼국통일 때 신라군과 당나라 군대의 격전지, 몽고군의 강화도 공략전초기지, 고려 말 왜구침략,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대 주둔,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의 전투지 그리고 한국전 당시 북한군의 도하지점 등 숱한 전쟁의 상흔이 서려있는 곳입니다. 임진각 등이 분단과 관련된 현대사의 애환만 간직하고 있는 데 반해 한강하구 조강 일대는 우리민족 반만년 역사의 상처와 전쟁의 아픔이 배어있는 곳입니다. 이곳을 놔두고 DMZ 평화공원을 논한다는 게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한강하구 조강 일대는 동고서저 지형의 한반도에서 서해로 흐르는 수많은 강 중 유일하게 하구에 제방이나 둑이 없어 밀물, 썰물이 교차하는 기수역으로 세계적인 생태, 환경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독보적 자산과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한강하구 조강 일대는 당연히 남북의 평화를 아우르는 DMZ 평화공원에 포함되어야 할 자격이 충분합니다. 예로부터 이 지역은 애기봉 일대의 남북 양쪽에 조강리라는 마을 명칭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도 남북이 손을 맞잡는 평화공원 지정의 당위성에 그 의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정복 안전행정부장관이 김포군수로 재직하던 1996년에 북한에서 홍수에 떠내려 온 황소가 조강입구 섬 유도에 표류했을 때 해병대 병사들이 구출하여 AP통신 등이 전 세계로 이 소식을 타전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김포에서는 이 소를 평화의 소라 명명하여 제주의 암소와 부부의 인연을 맺어 지금도 그 자손들이 제주 우도 일대에 백여 마리 넘게 번식하여 자라고 있는 상황입니다.
  황해도 지역에 연고를 둔 월남 2세대인 본인은 그간 기초ㆍ광역의원으로서 10년 넘게 의정활동을 해오면서 민주평통위원 등 통일에 관한 활동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열정을 쏟아왔습니다. 지금도 실향민 1세대와 2세대가 상당수 거주하고 있는 곳이 김포, 강화와 인천지역 등입니다. 만일 한강하구 해강안지역 조강 일대에 평화공원이 조성된다면 지역을 넘어서서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기운 조성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을 확신합니다. 이는 애기봉을 중심으로 한 한강하구 조강 일대가 냉전과 긴장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전환하는 첫 발걸음이 될 중요한 순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뜻을 담아 본 의원은 경기도 및 중앙정부를 비롯한 각계에 촉구합니다. 먼저 김문수 지사께서는 현재 파주와 연천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DMZ 평화공원 경기도 추진안에 한강하구 조강 일대를 독자적 거점으로 특화시켜 포함시킬 것을 본 의원은 요구합니다. 또한 중앙정부가 이러한 내용을 담아내도록 김문수 지사를 비롯한 경기도 관계자들이 앞장서서 노력해 주실 것을 동시에 요구합니다.
  이러한 저의 노력에 동료 의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공감을 요청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