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경영 외국인전용병원 설립해야

등록일 : 2006-12-14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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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12. 14 - 경기일보 기고문 -


지난해 10월, 경기도가 한해 80여억원의 적자를 낸 도내 6개 의료원의 관리조직을 통합하는 등 경영개선에 착수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또 이들 병원을 저소득층 6만명에 대한 질병 통합관리차원의 사회안전망병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도 함께 발표된 바 있다.

이 같은 도의 노력이 반드시 결실을 거둘 것을 기대하는 가운데 경기도의 또 다른 도립병원 형태로 경기도가 부지를 제공하고 ‘특별한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절충형태의 공공병원 설립을 제안하고자 한다.


“도립병원이 적자를 보고 있는 판에 웬 역설이냐”는 식으로 고개를 젓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실은 이처럼 어깃장 놓는 제안의 이면에는 우리 경기도의 특징이 무엇인가를 나름대로 헤아려 본 바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슬로건은 ‘글로벌인스피레이션(GLOVAL INSPIRATION:세계를 지향하는 영감-靈感-)’이다.


대만 아니면 중국으로 갈 뻔 했던 세계최대의 LCD단일공장(파주)을 유치하고 영어마을을 곳곳에 설립(안산 파주 양평)하는 한편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영화제(부천판타스틱)와 이벤트(이천도자기축제) 그리고 유네스코지정세계유산(수원 화성)등이 이들 글로벌화의 대명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경기도가 추진하는 새로운 개념의 도립병원은 글로벌화를 겨냥해야 할 것이고, 경기도를 찾은 외국인과 외자기업의 종사자들을 위해 도내의 훌륭한 관광자원과 접목시킨, 휴양을 겸한 질병관리시설로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고 본다.

마침 고양시 일산에 소재한 국립암센터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암 전문의와 세계 최고의 진단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립암센터외에도 경기도는 서울시내 유수의 종합병원들이 인접해 있고 이들 병원의 분원이 성남시 등에 있을 뿐 만 아니라 가천의대와 같이 대체의학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고 있는 의료자원과 한방병원 등이 있다.

따라서 이들 병원과 진료협약 및 치료협력센터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글로벌화된 도립병원의 출현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 전용병원의 등장은 곧 과잉위기에 처할 국내 의료인력의 새로운 활대를 제공하게 될 것이며 병원운영에서 확보되는 수익은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재투자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경기도가 병원운영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지방정부차원의 배려라는 국제적 신뢰가 뒷받침된다면 이 병원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크다.

지구촌 공용어인 영어를 구사하는 인구가 많아야 비즈니스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논리라면 외국인을 위한 전용병원이 있어야만 더 많은 외국기업을 유치하고 외국인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다는 생각도 인정해야 한다.

경기도가 외국인 전용병원을 하나 갖자는 것, 그것이 이상하다면 ‘글로벌인스피레이션’이라는 슬로건은 한갓 구호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