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

등록일 : 2006-12-05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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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2. 5 - 경인일보 기고문 -

48시간을 지옥에서 살다가 다시 이 세상에 나온 사람을 나는 보았다. 지옥을 평범한 사람은 알수 없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확히 지옥을 다녀온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옥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또는 영화에서 보듯이 마치 쓰라림의 연속이요, 사는 것이 아닌 악마의 소굴로 인식돼지고 있는 것이다. 인생사에 그토록 좋아하는 사람들이 산꼭대기에 올라 발 한번 잘못 내디뎌서 수십미터 아래로 떨어져 죽음이라는 단어로 세상을 등진사람도 있고,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우면 사랑하는 가족을 죽이고 자신도 강물에 뛰어드는 가장이 있기도 하다.

 이렇게 죽어서 천당을 가든 지옥을 가든 아니면 또 다른 곳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한번 가면 그만인 것이다. 그것은 육체와 정신이 모두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살아 있으면서 지옥을 다녀왔다면 그 얼마나 죽는 것 보다 더더욱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이겠는가. 나는 바로 이런 사람을 보았다.

 한번 실수로 평생에 큰 짐을 지고 살아가야 하는 일이 참으로 여러 분야에서 있음을 알게 됐다. 그러나 반대로 큰 짐을 진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 해결되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현실이다. 그것은 오로지 자신이 맘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살아서 해결해야지 죽으면 그만인 것이다. 깜깜한 밤하늘에도 빛나는 별이 있다는 것과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날 구멍이 있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오르막이 있으면 분명히 내리막이 있고 성공은 그렇게 쉽사리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하늘의 섭리를 우리는 삶에 기본으로 알고 긴 여정을 둘러보며 살아가야 한다.
 인생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그 인생을 어떻게 살아 가느냐 인데 긴 인생의 여정 속에 누구든 단 한번쯤 아니 몇번의 지옥과 비슷한 공간속에서 살아가지 않는 사람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므로 살아 숨쉬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사에서는 죽는 그날까지 상호간 양보와 이해 그리고 용서와 화해속에서 삶을 영위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에게도 언젠가는 비슷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정속에서 생각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사람은 열을 받으면 나 아닌 남의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자신의 얘기만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말이란 할수록 부풀려지게 마련이고 상대는 그 말에 다시 열을 받게 돼 문제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잘못한 부분만 말을 해도 그런데 더 부풀려서 죽을 놈을 만든 다면 쥐도 고양이를 물 것이며 공자님도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명예를 중요시 하는 공인들은 더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넘어갈 수 있지만 거짓으로 포장된 것은 시간이 흐르면 명백히 밝혀질 것이며 거짓말을 해서 잘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말의 잘못된 전달로 해서 48시간을 지옥에 다녀 온 사람의 말이다. “인간의 실수는 언제든 그리고 누구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지금의 형편이 그렇지 않다고 해서 산사람을 지옥으로 보내려고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죽을 죄인이라도 반성하고 뉘우치면 법에서도 관용의 틀에서 보고 있지 않은가.” 48시간을 지옥체험 여행을 다녀온 사람의 표정 속에서 이제야 살아 있구나 라는 환한 미소를 본 것이다. 그의 온화한 얼굴 속에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었을까를 되짚어 보며 쓸쓸히 나의 길을 걸어 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죽을 만큼 힘들고 괴로운 사람들은 잠시의 시선을 기도로 외쳐보라. 그러면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 종교가 무엇이든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신앙은 그리하여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게 해줄 것이니 말이다. 어떠한 일이라도 그 일은 분명히 결론이 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더 좋은 쪽으로 해결될 수 있기를 갈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