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마음의 고향, 농촌 사랑하기

등록일 : 2006-11-03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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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11. 2 - 경기일보 기고문 -


아버지 고향은 경기도 인근 농촌이다. 매년 추석 한가위가 지나면 우리 식구들은 다시 한번 고향 집을 찾는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할아버지가 생전에 심으셨던 은행을 따야 하기 때문이다. “나무에 매달린 은행들을 어떻게 그냥 보고 놔둘 수 있느냐. 다른 사람들 보기 ‘민구’스럽다”는 할머니 성화에 우리 식구들은 시골로 행한다. “그 돈 저희가 드릴테니 그냥 놔두시라”는 우리 말이 들리실리 만무하다. 7~8년 전만 해도 값이 괜찮아 은행을 파는 할머니의 재미도 솔솔찮았을 것이다.


지금은 거들떠 보는 이가 없다. 감나무에 주렁주렁 걸린 감이 마을을 붉게 물들여도 따가는 사람이 없다. 시골의 적막감만 더해 줄뿐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벌이가 시원치 않은 농촌, 이 농촌은 우리가 버리고 떠나야 할 대상인가? 한창 진행중인 한·미FTA협상이 타결되면 한국의 농업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게 명약관화(明若觀火)하고 농민들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다.


정부는 오는 2013년까지 119조원을 투입, 농업개방에 따른 농촌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촌경쟁력을 살리겠다고 한다. 농업의 체질 개선과 개별품목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농가소득 안정, 농촌복지와 지역개발 등을 통해 농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막대한 돈이 투입되고 온갖 농민들을 위한 정책들을 펼쳐도 국민들의 마음 속에 농촌과 농민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없다면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다.


농촌은 우리가 살아가는 정신적 힘이요, 기둥이란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도시생활이 조금 바쁘고 힘들더라도 아이들을 데리고 고향집이나 시골집을 자주 찾아야 한다. 농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대화 속에 농촌을 이해하고 농민을 사랑할 수 있다. 그윽한 시골의 아침 향기, 빛나는 밤별, 풀벌레 소리와 흙길….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감성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고향이 시골인 사람들, 시골에 주말농장이 있는 사람들은 더 할 나위 없겠지만, 주말여행을 온 가족이 함께 시골로 다녀오는 방법도 좋을듯싶다. 민박 하나 정해 하룻밤 자다보면 어제까지의 긴장은 온데간데 없어진다. 농촌은 내 마음의 고향이며 힘들고 지칠 때 나를 반겨줄 안식처이다. 젊을 때 보살펴주고, 아껴야 할 아내같은 존재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