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이해의 시작

등록일 : 2006-10-09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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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0. 9 - 경기일보 기고문 -

  지난 2일은 노인의 날이었다. 요즘 65세이면 ‘젊은 오빠’ 또는 ‘젊은 언니’이지만 인구학적으로 65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인구 100명당 9.5명이 노인인구인 고령화사회에 살고 있다. 사회가 노령화되면 노동력의 부족 내지 감소, 사회복지비용의 증가, 정년 조정 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과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국가는 노인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할 것이다.

  이처럼 국가가 노인문제와 노인복지 등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수 있는 근거는 노 인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에 있다. 즉 노인을 사회의 부담이 되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의 발전을 주도하는 계층으로 인식하고 접근하는 인식이 필요하다.
경제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하는 존재가 아니라 소비를 주도하는 계층으로 바라봐야 한다. 우리나라 개인 금융자산은 1천167조원으로 이중 65세 이상 노인들이 300조원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강한 구매파워를 갖고 있는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는 고도의 숙련을 바탕으로 생산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계층이다. 이런 의미에서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도 강조돼야 한다. 앞으로 고연령층을 많이 고용한 회사나 단체 등에 대해선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제도화해야 된다.

  또 하나가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자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즉 여가를 활용할 수 있는 계층이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할 수 있다고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학창시절,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수필이었기에 ‘청춘예찬’을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땐 청춘이 아름다운줄 몰랐고 행복한줄도 몰랐다. 불만이었고 경쟁해야 했었다. 빨리 나이들어 있음을 부러워하기도 했었다.

  청춘과 노인의 중간 시기를 살고 있는 지금 필자로선 지나간 청춘시절에 대해선 아쉬움, 다가올 노년시절에 대해선 불안함과 기대감 등이 함께 한다.

  끝으로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던 수필 가운데 한 문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이를 나무라지 마라. 지나온 길인데. 노인을 비웃지 마라. 가야할 길인데. 지나온 길 가는 길, 둘이서 함께하는 여행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