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쟁위원회 외유(?)

등록일 : 2006-09-28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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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9. 28 - 경인일보 기고문 -

  21세기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경제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4박5일 여정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도의원 국외연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또한 더 많이 보고 배워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마음을 짓눌렀다.

 첫 번째 방문지는 중국 최남단의 관문 홍콩. 1997년 6월30일 자정을 기해 150여년간 이어졌던 영국 식민지령을 종식하고 중국으로 새롭게 편입된 홍콩 행정특별국. 일찍이 영국의 개혁개방정책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경제선진국으로 발전한 경우다. 세계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중개무역의 요충지로 물류비 절감은 물론 정부의 무관세정책·고정환율제도입·금융시장개방 등으로 전세계의 경제무역을 중재하는 도시 홍콩은 서울의 1.8배 정도로 작지만 선진 경제국으로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홍콩에서 경제대국으로 발전하려면 정부의 특별하고도 강력한 경제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친환경적인 도시계획과 관광자원 개발, 편리한 교통시설 등은 전세계의 관광객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이어서 방문한 지역은 홍콩과 인접한 선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성공적인 개방정책을 수행했다. 경제특구로 지정한 1979년 당시 2만8천명의 작은 어촌이었지만 2005년에는 1천200만명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홍콩항과 더불어 중국의 대외무역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한 선전항은 세계 10위권의 항구도시로 급성장했다. 홍콩항과 선전항은 지난 1990년 후반 약간의 침체기를 맞았지만 두항의 상생정책으로 시너지효과를 발생,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었다는 얘기를 통해 상생의 경제정책이 필요함을 느꼈다.

 선전 인근의 LG전자 혜주법인을 방문했다. 오디오, CD-ROM 등 한국에서 개발해 성공한 제품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지난 1993년 설립한 이 회사는 현지 중국인 종사원 5천여명, 한국인 관리자 30명으로 중국에 소재한 LG전자중 매출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1등 LG, 1등 인재'를 목표로 중국내 인지도를 높이고 LG도로 개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체육대회, 빈곤학생 자매결연, 농촌의료기금 기탁, LG장학금 전달 등 지역사회 활동도 활발히 해 국위를 선양하는 LG전자 관계자를 격려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한결 가볍고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이어 중국의 공업지역인 동관에서 대만기업 풍도전자(Speed Tech)를 방문, 한국 현지기업과 타국 현지기업의 비교와 기업환경 등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열악한 작업환경과 거의 모든 공정을 수작업에 의존하는 모습에서 70년대 우리나라 작업환경을 보는 듯 했다. 그러나 세금감면·무상임대등 정부의 강력한 경제정책과 노력하는 중국인의 모습에서 위협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했다.

 연수 마지막코스인 광둥(廣東)성. 중국 제1성인 광둥성은 중국 3대 경제축의 하나로 중국전체 GDP 의 8분의1, 재정수입 7분의1, 수출·입 3분의1, 외자유치 4분의1, 교역량은 중국전체 80%를 차지하고 있다. 광둥성 대외무역합작청을 방문, 부청장(招玉芳)과의 간담회를 통해 개혁개방에 적극적인 경영마인드,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업무 추진력, 국민의 먹거리를 걱정하는 경제정책 등을 배울 수 있었으며, 광둥성 국제전시 컨벤션센터의 기본 인프라시설 등을 견학하는 기회를 가졌다.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우리나라로 향하는 비행기안에서 그동안 강행군으로 인해 밀려오는 피곤함과 함께 몰려드는 중국의 잔상들, 즉 중국의 급성장 원동력인 정부의 강력한 경제정책,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과 국민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나라의 위협적인 존재로, 세계를 위협하는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는 중국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심장인 경기도가 나갈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