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지원하기

등록일 : 2006-09-21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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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9. 21 - 경기일보 기고문 -

지금 경기도는 한창 2007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을 짜느라 여념이 없다.
며칠 전 본인은 가족여성정책과 관련해 여성단체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었다. 예산안을 편성함에 있어 관련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기 위해 도가 마련한 자리였다. 그 중 본인의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의 확대였다.

올해보다 지원의 내용이나 규모가 증가한 경기도의 편성안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어느새 국제결혼한 이민자의 삶을 챙겨야 할 만큼 다문화사회가 되었구나 하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백인만 어쩌다 보던 시절에서 이젠 전철 안에 무리지어 있는 동남아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는 시절이니 말이다.

노동시장의 인력난 및 농촌총각 결혼문제 등으로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 이민자가 크게 증가했다. 게다가 좀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남북한의 특수상황에서 북한 탈북주민의 문제까지 있다.

통계로 보더라도 2001년 전체 혼인건수 중 국제결혼이 차지하는 비율이 4.8%였던 것이 2004년도에는 11.4%로, 2005년도에는 13.6%로 증가하고 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단일민족’임을 자부해 왔던 우리는 더 이상 이들을 낯선 이방인으로 따로 생각할 수 없는 사회적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들이 겪게 되는 문화와 언어의 차이에서 오는 의사소통의 어려움, 빈곤과 차별대우의 문제는 이들 개인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다. 또한 이들의 2세인 혼혈자녀들이 학교에서 겪게 되는 편견과 차별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커질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당사자의 개별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서로 다른 사회와 문화의 올바른 결합을 위한 사회적 이해와 지원없이는 결코 원만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이루기 어렵다.

따라서 늘어가는 다문화 가족에 대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전략을 갖고 한국적응을 위한 프로그램, 서로의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이들이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 문화 속에 들어와 우리화 하기를 원하듯 우리 역시 이들을 이해하고 이들의 문화가 우리 문화 속에서 매몰되지 않고 잘 승화 발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적 시각 역시 중요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